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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주들도 놓칠 수 없는 콘텐츠

by 캡선생

연말은 모두가 바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저마다의 의식을 치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종무식’, 친구들과는 ‘송년회’ 혹은 ‘망년회’, 가족이나 연인과는 크리스마스, 카운트다운 같은 행사를 치르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의식들은 평소보다 큰 소비를 동반한다. 그래서 연말은 생산자와 마케터 입장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TV, 라디오, 신문, 잡지 같은 전통 매체가 활발했던 시절부터 디지털 중심으로 변한 지금까지, 연말은 언제나 광고와 콘텐츠의 성수기였다. 스마트폰 속도 연말이 되면 온갖 콘텐츠로 붐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시선을 끈 세 가지 포인트를 공유해볼까 한다.


1. 핫 키워드의 변주로 시선을 잡아라

“하버드생의 공부법”, “애플 직원의 출퇴근 브이로그” 같은 키워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흥행 보증수표다.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이런 키워드가 부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나도 하버드생이었다면 조회수를 더 쉽게 올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방법은 늘 있다.


최근 피식대학이 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테슬라’라는 전 세계적으로 핫한 키워드를 활용한 것이다. 썸네일에는 회사에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직원의 모습이 보인다. 얼핏 보면 “테슬라 직원의 브이로그” 같아 보인다. 그런데 제목은 “테슬라 주주들이 일할 때 몰래 듣는 플레이리스트”다. 누구라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테슬라 주주’라는 핫한 키워드로 변주를 주니, 하릴없이 넘기던 스크롤을 멈추게 만들었다.


실무 적용:

핫 키워드를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자. 구글 트렌드, 인스타그램 인기 태그를 살펴보며 대중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브랜드와 연결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다만, 단순히 키워드를 가져오는 데 그치지 말고 콘텐츠와 결합해 “어, 이게 뭐지?”라는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2. 새로움보다 꾸준함에 집중하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 있다. ‘내일은 또 어떤 콘텐츠를 올리지?’ 하지만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건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지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새로움’에 대한 강박은 내려놓아도 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콘텐츠를 집중해서 보지 않는다. 기억도 잘하지 않는다. 약간의 변주만으로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고, 심지어 동일한 콘텐츠를 반복해서 올려도 괜찮다.


인스타그래머 우동사리가 그 좋은 사례다. 물을 마시고 웃음을 참는 영상. 처음 봤을 땐 새롭고 재밌지만, 사실 매일 똑같다. 그런데도 팔로워들이 매번 영상을 기다린다.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크게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적인 재미’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그녀가 이 포맷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통점은 단 하나다. 꾸준함이 만든 매력이다.


실무 적용:

하나의 메시지를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고 캠페인이라면 메인 메시지나 슬로건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해보자. 소셜 미디어에서도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기보다, 정기적으로 반복 가능한 포맷을 만들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3. 내일의 트렌드는 어제에 있다

KBS 가요대축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가수는 요즘 핫한 아이브나 여자아이들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베이비복스, 윤수일 같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었다. 과거의 팬들에게는 향수를, 현재의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준 덕분이다.


과거와 현재를 결합한 방식은 음악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먹힌다. 최근 Z세대를 대표하는 이영지가 피처링한 NCT 마크의 신곡을 보자. ‘프락치’라는 요즘 잘 쓰지 않는 단어와 바둑을 배경으로 삼았다. 그 조합이 촌스럽기보다는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최신 트렌드에 익숙한 공간이나 주제를 썼다면 오히려 뻔했을 것이다. 내일의 트렌드를 만들고 싶다면 어제에서 힌트를 찾아보자.


실무 적용:

복고풍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보자. 예를 들어, 브랜드가 과거에 사용했던 광고 이미지나 레트로 디자인을 활용하면 새로운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기존 팬들에게는 향수를 줄 수 있다. 복고 콘셉트의 이벤트나 캠페인을 기획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말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의 세 가지 포인트를 연말 마케팅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다.

1. 핫 키워드 활용

• “테슬라 주주들도 놓칠 수 없는 연말 할인!”처럼 핫 키워드와 연말 테마를 결합해 고객의 관심을 끌어보자.

2. 꾸준한 콘텐츠 운영

• 소셜 미디어에 매일 “2025년 새해 선물 추천”을 꾸준히 게시하며 고객과의 연결을 유지한다.

3. 복고 감성 강화

• “1980년대 크리스마스 카드 디자인으로 만든 한정판 기프트” 같은 아이템으로 고객의 추억을 자극한다.


결국 연말은 소비자도, 마케터도 바쁜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다. 핫 키워드, 꾸준함, 복고 감성이라는 세 가지 무기로 연말 대목을 공략해보자.


[1인 기업, 자영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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