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트레바리 송년행사에서 한 분께 질문을 받았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요?"
<나, 브랜드>에서 늘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질문이라 머릿속에 수많은 답이 떠올랐다. 어떤 답을 할까 고민하다가 멤버분들의 말이 떠올랐다. "이 모임을 통해 저를 더욱 잘 알게 된 것 같아 좋았어요." 그렇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를 아는 것이다.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케팅에서 가장 먼저 하는 분석 중 하나가 바로 3C 분석인데, 자사(Company), 경쟁사(Competitor), 고객(Customer)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건 자사 분석이다. 자사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경쟁사와 고객 분석도 의미를 가진다.
직업인으로서 ‘나’를 생각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좋아하는 일을 할까, 잘하는 일을 할까?"이다. 누가 묻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던져본 질문일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각기 다르다.
"잘하는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잘할 수 있으니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의견이 갈리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답이 없어 보이는 질문에 꽤나 명료한 답변을 주는 책이 있다. 바로 야마구치 슈의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둘 다!"
허탈한 답변처럼 들리지만, 그의 접근 방식은 허탈하지 않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를 인용하며 커리어의 80%는 우연으로 결정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끊임없이 우연 속에 던지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잘한다고 생각했던 일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도 막상 돈을 받으면서 하다 보면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중요한 건 나를 끊임없이 다양한 환경에 던지며 일을 해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를 알아가야 한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특히 이 방법이 유효하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Must)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Can)을 찾고, 그 과정에서 쌓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최종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Will)을 찾아가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점은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데 있다. 그래서 야마구치 슈의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는 직업인으로서 퍼스널 브랜딩을 고민하는 우리 모임과 잘 맞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에게 ‘둘 다’라는 답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 준다.
모임에서 함께 읽고 대화하며 우리는 더 잘 스스로를 이해하고, 나만의 브랜드를 한층 더 선명하게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