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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노트를 읽고, 노트에 끄적인 생각

by 캡선생

찬바람이 코끝에 느껴질 무렵이면, 서점에는 ‘트렌드’라는 단어를 표지에 단 책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다.


<트렌드코리아>를 선두로 다양한 ‘트렌드 00’ 책이 독자의 손길을 기다리며 단단히 누워 있다. 그중 하나가 신예은, 박현영의 <2025 트렌드노트>다. 해가 갈수록 ‘트렌드’를 다룬 책이 늘어나는 걸 보면(물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뜻 아닐까? 그런데 궁금하다. 왜 사람들은 트렌드에 그렇게 민감할까? 또 왜 트렌드를 알고자 할까?


먼저 ‘트렌드’의 뜻을 살펴보았다. 영어 ‘Trend’의 사전적 정의는 “무언가가 발전하거나 변화하는 일반적 방향”이다. 마케팅에서는 이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1년 이내로 사라지는 ‘패드(fad)’, 5년 정도 유지되는 ‘트렌드(trend)’,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메가트렌드(mega trend)’.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트렌드 책이 ‘1년 예측’을 하면서도 패드가 아닌 트렌드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트렌드나 메가트렌드는 드물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들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현실은 그렇다.


<2025 트렌드노트>도 2025년을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은 ‘노트’라는 겸손한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나 ‘대예측’을 외치는 책들이 거대담론을 말하고자 하는 뉘앙스를 드러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결을 드러낸다.


이 책에서 말하는 트렌드는 ‘길항’이라는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의 현상이 트렌드로 떠오르면 그에 상반되는 현상도 부상한다는 것이다. 헤겔의 변증법으로 잘 알려진 ‘정-반-합’의 운동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시간의 흐름에 따란 순차적 변증법이 아니라, 시차 없이 동시에 일어나는 변증법이다. 이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정의하고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또한 ‘먹다’와 ‘먹어보다’라는 미묘한 검색어 차이에서 대중의 심리 변화와 트렌드의 변화를 포착한 점도 돋보였다.


다만, 책에서 언급한 사례들이 ‘트렌드’라는 이름을 내건 책치고는 다소 트렌디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는 책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일 수도 있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금 더 초기 단계에서 떠오르는 사례를 다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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