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어느날 가벼운 대화로 시작한 종이책 만들기로 500%가 넘는 펀딩을 달성했다. 이 경험을 통해 몇 가지를 깨달았다.
첫째, 돈이 없어도 기획만 잘하면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둘째, 펀딩을 높은 확률로 성공시키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
셋째, 재고 부담이 없는 전자책이라면 더욱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전 회사에서 전자책을 기획하고 인턴 친구와 함께 만들었다. 내부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작은 성공이 주는 확실한 자신감 덕분이었다. 그리고 시도해 잃을 것은 나의 시간뿐이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전자책 펀딩은 1차에서 4,535%를 달성, 앵콜 펀딩에서도 3,598%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광고가 성공에 일부 기여했을지 몰라도, 광고만으로 모든 펀딩이 성공하지는 않는다. 과거 개인 프로젝트에서도 광고 없이 성공한 경험이 이를 증명한다. 오늘은 내가 경험을 통해 얻은 펀딩 성공의 세 가지 핵심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수량이 아닌 단가를 높인다
번화가와 명품 거리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번화가는 유동인구가 많아 고객 수가 많지만 객단가가 낮다. 반면 명품 거리는 유동인구는 적어도 객단가가 높다. 펀딩 플랫폼은 후자에 가깝다. 대부분의 펀딩은 천 명 단위 참여가 대박 사례에 해당한다. 결국, 성공의 관건은 고객 수보다 객단가에 달려 있다.
저가 상품이라도 세트 구성이나 특별 혜택을 통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자책과 함께 굿즈, 프라이빗 북토크를 묶어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거나, 원데이 컨설팅과 결합해 고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나의 경우마케팅 전자책과 원데이 마케팅 컨설팅 패키지를 만들어 10만 원 이상의 상품을 선보였다. 펀딩 플랫폼의 유저들은 “싸고 좋은 것”보다 “비싸더라도 색다른 것”을 원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2. 명확한 타깃팅
상품 이름에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독자가 제목만 보고도 “이건 나를 위한 책이네!” 혹은 “이건 내가 아는 누구에게 필요한 책이네!“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타깃을 좁히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나는 ‘마케터’ 대신 ‘신입 마케터’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결과적으로 신입이 아닌 고객들도 많이 구매했다. ‘신입’이라는 키워드는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은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타깃을 좁히면 오히려 고객은 늘어난다는 것을 기억하자.
3. 숫자 활용
한강 작가의 소설 <흰>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사람들은 왜 은과 금,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광물을 귀한 것으로 여기는 걸까? 빛나는 물은 깨끗한 물이다. 생명을 주는 물만이 투명하다.”
현대인은 반짝이는 광물뿐만 아니라 숫자에도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숫자는 돈, 신뢰, 그리고 가치를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펀딩 플랫폼에서도 숫자는 강력하다.
나는 ‘시총 3조 회사를 컨설팅’이라는 숫자를 활용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숫자는 주목을 끌고, 주목은 상세페이지를 읽게 만든다. 중요한 숫자는 가능한 한 초반에 드러내자.
마무리
결국, 성공적인 펀딩은 기획에서 시작된다. 수량보다 단가를 높이고, 명확한 타깃팅을 설정하며, 숫자를 활용해 주목도를 높이면 펀딩의 성공 확률은 크게 상승한다. 나의 작은 성공 경험이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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