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명함 위 ‘대기업’이라는 이름을 빼고 나면, 나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음을. 그동안 누렸던 수많은 기회는 대기업 직원이기에 가능했고, 당연하게 여겼던 혜택도 대기업 명함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회사 밖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했다. 은행에 문턱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누구를 만나든 나를 소개하는 일이 어색하고 어려웠다. 이전에는 대기업 명함 하나로 해결되던 모든 것을 이제는 내 이름으로 하나둘 해결해야만 했다.
그때 생각했다. 회사 이름에 기대지 않고 내 이름으로 당당히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때부터 내 이름을 알리고, 내가 하는 일을 세상에 알리는 작은 시도를 하나씩 해나갔다. 그렇게 얻은 결과가 바로 지금의 나다.
‘캡선생’이라는 부캐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8천여 명, 스레드 9천여 명, 브런치 구독자 900명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마케팅 뷰자데>, <작은 기업을 위한 브랜딩 법칙 ZERO>라는 책을 내며 세상에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릴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매주 TBN 한국교통방송에 출연하며 어릴 적 꿈꾸던 라디오 출연도 경험하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독서모임 트레바리에서 <나, 브랜드>라는 이름의 모임을 열게 되었다. 이 모임에서는 '나'를 더욱 잘 이해하여 나만의 강점을 세상에 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책과 대화를 통해 알아가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실질적인 답을 찾아가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신청해 주셨다. 거의 모든 시즌 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화 모임의 특성상 많은 인원을 한 번에 모시기 어려웠고, 대화의 질을 고려해 증원 요청도 고사했다. 그렇게 아쉬움을 느끼던 중, 이번에 감사하게도 동일한 모임을 강남에서도 열 수 있게 되었다.
이 모임에 참여하면 좋은 분은 이런 분들이다.
1. 퇴사를 준비 중인 직장인
2. 프리랜서로 일하며 스스로를 더욱 알리고 싶은 사람
3. 기업에서 나를 조금 더 돋보이게 하고 싶은 직장인
회사 명함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보시라. 나의 삶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크게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