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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이득으로 바꾸는 법

by 캡선생


앤디 워홀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는 누구나 15분 동안 유명해질 것이다." 일명 '15분의 유명세(15 Minutes of Fame)'라는 이 말은 약 60년 전의 예언이지만, 오늘날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유퀴즈>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이 하루아침에 벼락 스타가 되거나, 다양한 플랫폼에서 구독자의 수와 상관없이 내가 만든 콘텐츠가 수백만 명에게 노출되는 일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명세가 모두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유명세'는 잠깐의 추억으로 남을 뿐이고, 팔 것이 있더라도 수요에 맞춰 공급을 빠르게 조정하지 못한다면 아쉬움만 커질 뿐이다. 심지어 갑작스러운 유명세로 몰려든 고객들 때문에 기존의 단골 고객을 잃는 사례도 있다. 여러모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유명세는 마냥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있다.


반대로, 철저히 준비된 사람에게 '유명세'는 큰 그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자, 용의 눈(畫龍點睛)이 될 수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본 두 사람은 모두 기존의 틀을 깨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었다. 이들의 사례를 간략히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소주회사 회장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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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라는 직함은 좋은 의미로는 묵직하고, 나쁜 의미로는 고루한 이미지를 준다. 대표도, 사장도 아닌 '회장'이란 타이틀이 주는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선양소주의 조웅래 회장은 이러한 무게감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는 본인을 '회장'이라고 소개하며도 캐주얼한 톤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그의 콘텐츠 제목만 봐도 그가 어떤 접근 방식을 택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입만 살은 소주회사 회장", "장어 닮은 소주회사 회장의 파김치장어 먹방" 같은 제목이다. 직함의 권위는 내려놓고 누구나 편안하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인다. 동시에 사업가답게 자신의 '소주'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술 먹방 위주의 콘텐츠를 만들어 유명세가 회사의 성장으로 연결되게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다. 산전수전을 겪은 사업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의 팅글 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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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 중 하나가 교수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교수들은 '권위'라는 개념을 부드럽게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TV나 신문 같은 전통 매체를 넘어 SNS에서 이전에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교수님의 ASMR 팅글 만들기" 콘텐츠는 이런 사례 중 하나다. ASMR 콘텐츠답게 '이어폰을 꼭 착용해주세요'라는 멘트가 상댠에 노출되며 주목을 끈다. 간단한 자기소개 이후 바로 청각을 자극하는 팅글을 만들어낸다. 팅글이란 소름 돋는 짜릿한 기분을 의미하며, ASMR의 결과값일 수 있다. 그는 속삭이는 목소리와 일상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조합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초집중 상태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본인의 학과를 간단히 소개하고 홍보하며 콘텐츠를 마무리한다. 가끔은 소리치는 것보다 속삭이는 것이 더 강렬한 주목을 끌기도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마무리

'유명세'는 준비된 사람에게는 기회이고,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부담이다. 위 사례는 철저히 준비된 사람들이 어떻게 '15분의 유명세'를 자신에게 유리한 도구로 전환하는지 보여준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이 변화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목받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할지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여러분은 '15분의 유명세'에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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