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콘텐츠의 비밀: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라
"어떻게 광고나 콘텐츠를 만들어야 고객이 반응할까?"
사업을 하는 사람이나 마케팅 담당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해봤을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와 책이 이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막막해진다. 어떤 방법은 이해하기 너무 어렵고, 어떤 방법은 쉽지만 특정 타깃, 특정 국가, 특정 시기에만 유효한 일시적인 전술일 뿐이다.
이해하기 쉽고 시공간을 초월해 적용 가능한 전략은 없을까?
하나만 꼽으라면 '보이게 만들라'는 것이다. 인간의 감각 중 가장 즉각적이고 의존적인 감각이 '시각'임을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우연히 본 광고와 콘텐츠를 통해 이 원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해보겠다.
1) 청각을 시각으로 전환하다
유튜브에서 한 스피커 광고를 보게 됐다. 대부분의 대기업 스피커 광고는 멋진 아티스트가 황홀한 표정으로 음악을 듣는 장면이나, 그들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 환상적인 무대 등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 광고는 전혀 달랐다. 사람이 등장하지 않았고, 화질은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 듯 조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었다. 청각이 시각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광고에서는 모래로 덮인 스피커가 등장했다. 음악이 재생되자, 우퍼의 진동으로 모래가 박자에 맞춰 흩날렸다. 소리가 모래의 움직임으로 시각화된 것이다. 이어서 스피커는 물속으로 들어갔고, 이번에는 모래의 움직임이 물의 파동으로 변화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소리의 파형이 물의 움직임을 통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 광고에는 멋진 아티스트도, 화려한 무대도, 제품의 성능을 강조하는 설명도 없었다. 하지만 시청자는 스피커의 강력한 음질과 진동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청각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했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2) 보이지 않는 곳에 빛을 비추다
"사람들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 안다"는 말이 있다. 맞는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는 연예인을 직업인이 아닌 스타로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요즘은 그 무대 뒤의 모습과 제작 과정을 드러내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은 더 이상 완벽하게 꾸며진 판타지가 아닌, 진짜 땀냄새 나는 리얼리티를 원하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이정재가 출연한 미국의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The Jennifer Hudson Show)'가 이 전략을 잘 활용한 사례다. 이 쇼에서는 분장실에서 무대로 가는 길을 촬영해 방영하는데, 출연자가 등장하기 전, 프로그램 스태프들이 구호를 외치며 환영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정재의 경우, 모든 스태프가 한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이정재!"라고 외쳤다. 이 이벤트는 '스피릿 터널(Spirit Tunnel)'이라 불린다. 이런 장면을 통해 시청자는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하나의 프로그램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연출은 무겁지 않고 유쾌한 톤으로, 시청자에게 친근감을 준다.
결론) 모든 것은 '보이게' 하는 데서 시작된다
결국 광고나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청각적 요소를 시각화하거나, 무대 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고, 감정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단순히 시각적 효과를 강조하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이 평소에는 보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보게' 하여 공감과 몰입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마케팅에서 이 원칙을 적용하면 어떤 매체, 어떤 타깃, 어떤 시대에도 통하는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고객은 결국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으로 반응한다. 그러니 그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보자. '보이게 만든다'는 것, 그것이 모든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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