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브랜드를 꼽으라고 하면 ‘애플’이나 ‘나이키’ 같은 동시대 브랜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브랜드를 ‘인지도’와 ‘호감도’라는 두 축으로만 평가한다면, 명실상부 최고의 브랜드는 따로 있다. 바로 ‘종교(혹은 종교 지도자)'다. 종교(혹은 종교 지도자)가 최고의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Plan-Do-See 전략도, 막대한 광고비도 아니다.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마케팅 방식, 입소문 덕분이었다.
기독교를 생각해 보자. 사도 바울이 입소문의 근원지가 되었고, 그의 메시지는 순식간에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가장 강력한 브랜딩은 결국 입소문이 아닐까?
입소문, 즉 바이럴 마케팅에 관한 책은 많다. 그중에서도 조나 버거의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은 손에 꼽을 만한 책이다. 무엇보다 선제적이고 구체적이었다. 화이트헤드가 “모든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던 것에 빗대어 과감하게 말하자면 “모든 바이럴 마케팅 책은 조나 버거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까지 할 수도 있다. 물론, A.L. 바라바시의 《링크》 같은 더 근원적인 연구도 있기는 하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을 두 가지만 꼽아보면:
1. 입소문이 전통적인 광고보다 효과적인 이유
책에서는 입소문의 '설득력이 훨씬 강하다는 점'과 '정확한 타깃을 겨냥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깃팅’과 ‘차별점을 통한 설득력’이다. 그리고 조나 버거는 입소문의 강점이 바로 이 두 가지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생산자가 직접 광고하는 것보다, 고객이 남긴 후기가 훨씬 더 설득력 있다. 그리고 그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설득해야 할 대상에 도달해야만 광고는 비로소 결실을 맺는다. 입소문은 마치 유도미사일처럼 도달해야 할 고객에 설득력 있게 도착한다.
2. 입소문을 만드는 6가지 원칙
조나 버거는 입소문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다음 여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소셜 화폐(Social Currency): 사람들이 어떤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이야기할 때, 그것이 말하는 사람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계기(Triggers):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특정 상황에서 당신의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만들 수 있을까?
감성(Emotion): 사람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는 콘텐츠가 더 널리 퍼진다.
대중성(Public): 사람들이 당신의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까?
실용적 가치(Practical Value): 사람들은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
이야기성(Stories): 좋은 아이디어는 한 편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포장될 때 더 잘 퍼진다.
개별적으로 보면 익숙한 개념일 수 있지만, 어느 하나 빼거나 더할 것 없이 적절한 여섯 가지 원칙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분류이자 정리라고 생각한다.
모임에서 책에 나온 입소문의 원칙에 해당하는 사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더 나아가 책에 나오지 않은 입소문 원칙 혹은 스킬을 나눌 수 있다면 더욱 풍성한 모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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