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모임은 이것이 핵심이다

대화형 모임

by 캡선생


다양한 소셜 모임이 있지만 단 두 가지로 분류한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모임장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서 진행하는 강의(세미나) 형 모임 *액티비티 모임 포함

2) 모임장이 단순 진행자로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대화형 모임


이 중에서 2번 대화형 모임 진행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대화형 모임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중심으로 말 그대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임이다. 대표적인 대화형 모밈으로 독서모임이 있다. 지금까지 대화형 모임에 백 번 넘게 참여해봤다. 때로는 모임장, 때로는 참가자로. 공급자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모임의 만족도를 다양한 각도로 체크해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먼저 참여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다양한 유형의 모임장이 있었다. 먼저 열의가 넘치고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인지 모임을 주도하면서 말을 끊임없이 하는 모임장이 있었다. 반대로 참여자 중 그누구도 말을 하지 않아서 싸한 분위기가 돼도 끝까지 침묵을 지키는 모임장도 있었다. 이러한 양극단에 있는 모임장은 당연한 말일수도 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모임장은 어떻게 해야할까? 적절한 수준으로 말을 하면 될까? 문제는 적절하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는데 있다. 말을 많이 하고 싶은 참여자가 많은 모임에서 모임장의 침묵은 득이 될 것이다. 반대로 듣는것을 선호하는 참여자가 많은 모임에서 모임장의 수다는


모임장은 대화형 모임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정답은 '질문'에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말하기'보다는 참여자들의 관심사에 맞춰 적절한 '질문'을 해야 한다. 대화형 모임에서 모임장의 역할은 마중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모임의 대화를 샘솟게 하기 위한 마중물 말이다.


나는 모임장을 맡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분위기가 싸할 때는 어떻게든 말을 하곤 했다. 거의 만담에 가까운 두서없는 말을 하고 나면 나는 나대로 지치고 모임에 참여한 분들도 만족하는 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다 어느 모임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아 분위기가 싸해질 때 내가 '말하기' 보다는 참여자들에게 '질문'을 해보았는데 분위기가 전과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물론 나의 만족도 또한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질문'은 당연한 말일 수도지만 아무 질문이나 하라는 것은 아니다. 질문에는 명확하게 좋은 질문과 좋지 않은 질문이 있다.



1. 좋지 않은 질문


좋지 않은 질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면접관처럼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질문과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한 질문을 가장한 잘난 체이다.


먼저 면접관처럼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질문은 일반적으로 프라이버시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질문들이다. 예를 들어 나이를 밝히지 않는 참여자에게 나이를 유추할 수 있는 질문(학번, 근속연수 등)을 계속 한다든지 아니면 정치적 성향이나 애인 유무를 묻는다든지와 같이 말이다. 일단 참여자가 대답하기를 주저하면 그것이 내가 생각했을 때 설령 프라이버시가 아니더라도 바로 멈추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프라이버시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한 질문을 가장한 잘난 체이다. 대화형 모임에서 좋지 않은 평 중 상당수는 이것이 원인이다. 참여자의 말을 듣기보다는 어떻게든 내가 아는 것을 티를 내고 싶어 하는 질문들은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어뜨리게 된다.


2. 좋은 질문


좋은 질문도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공감형 질문과 지식의 저주를 깨는 질문이다.


먼저 공감형 질문은 상대의 말을 유심히 들어야만 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즉 참여자가 하는 말에 관심이 있기에 파생되는 질문들을 적절히 하는 것이다. 이는 "정말요?" "그래서요?"와 같은 추임새부터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질문까지 다양하다. 이런 공감형 질문을 받은 참여자는 "모임장이 정말 내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어주는구나"라고 느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지식의 저주를 깨는 질문이다. 이것을 말하기 전에 지식의 저주가 무엇인지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

지식의 저주는 쉽게 말해 대화를 할 때 내가 아는 전문지식을 상대방도 당연히 알 것이라고 가정하는 일종의 인지 편향이다.

모임장은 본인이 안다고 해서 참여자의 이야기에 대해서 그냥 넘어가기보다는 다른 참여자들이 모를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질문을 해야 한다. 즉 참여자들이 대화의 내용을 이해하는지를 체크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식의 저주를 깨야한다. 모임 시작 전에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라고 참여자들을 독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두 가지를 잘한다
대답을 하기보다는 적절한 질문을 하고
입을 열기보다는 귀를 연다
그래서 대화가 끝나면 본인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상대방에게는 더 많은 만족감을 준다

- 캡선생 자기계발시 '대화의 기술'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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