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오랫동안 다른 동물과는 다르다는 자긍심을 품고 살아왔다.
도구를 쓰고, 언어를 구사하며, 문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다른 동물과는 다른 고유한(혹은 초유한) 존재라 스스로 여겨온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역시 인간만의 능력이 아님이 밝혀졌다. 일부 동물도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에 가까운 소통을 하며, 심지어 감정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호모 사피엔스(지혜로운 인간)’라고 불렀다. 사실상 ‘자긍심’보다는 ‘자만심’에 가까운 명칭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자만심은 이제 AI의 등장과 함께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무너지고 있다. 창의성조차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간은 오히려 자신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존재 의미를 설명하려 한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다움을 증명할 수 있을까? 나는 그 해답을 ‘질문력’과 ‘판단력’의 총합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철학, 인문학,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AI는 평균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 답을 끌어내기 위한 질문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질문이 좋을수록, 답도 좋아진다. 결국 질문이 곧 권력이다. 그리고 이 권력은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맥락을 꿰고 세상을 해석할 줄 아는 ‘교양’에서 나온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건, AI는 꽤 자주 거짓말을 한다.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 아는 척하면서 그럴듯한 말을 만들어내는데, 이를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고 부른다. 이 거짓을 가려내려면 어렴풋한 정보와 그 이면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이 또한 교양의 영역이다. 이야기의 앞뒤를 따져보고, 참과 거짓을 구별해내는 판단력 말이다.
스가쓰케 마사노부의 『앞으로의 교양』은 이러한 '질문력'과 '판단력'의 총합을 단 번에 높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일본의 교양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지식인 11인과의 대화를 담고 있다. 미디어, 디자인, 프로덕트, 건축, 사상, 경제, 문학, 예술, 건강, 생명, 인류까지. 모든 분야를 깊이 있게 이해하긴 어렵다. 지금은 다빈치 시대가 아니고, 모든 것의 전문가가 되기는 불가능한 시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AI 시대에 필요한 질문력과 판단력, 그 총합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더더욱 교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교양’이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사고의 체력이자 기술에 대한 인간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그 기술이 뿌리내릴 토양을 이해하는 힘이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말하는 ‘앞으로의 교양’이라는 개념이 깊다고 생각한다. 교양을 파고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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