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선생 May 18. 2022

좋은 팔자는 없다

사주팔자(四柱八字)

운명(運命)의 뜻을 간단히 풀어서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목숨(命:명)을 운전하다(運:운)"는 뜻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 참조)


https://brunch.co.kr/@kap/173


그러면 여기서 우리에게 주어진 命(명), 흔히 말해서 팔자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는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적으로 좋은 팔자와 나쁜 팔자는 없다.


일단 사주팔자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내가 리스펙 하는 침착맨의 사주팔자. 출처: 만세력 천을귀인

사주(四柱)는 말 그대로 4개의 기둥으로 우리가 태어난 '년월일시'를 말한다. 위 그림에서 보면 년 주, 월 주, 일 주, 시 주를 합쳐서 사주라고 한다.


팔자(八字)는 8개의 글자로 위 그림에 나타난 8개의 글자가 팔자다. 위쪽에 위치한 4개의 글자들을 '천간(天干)'이라고 하고 밑에 위치한 4개의 글자들을 '지지(地支)'라고 한다. 이처럼 4개의 천간과 4개의 지지를 합쳐서 팔자라고 한다. '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개의 글자가 있고, '지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12개의 글자가 있다.

우리에게는 만화 영화 <꾸러기 수비대>로 익숙한 '12 지지'

그래서 우리가 '사주'를 본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태어난 년월일시 '사주'에 어떠한 8개의 글자, 즉 '팔자'가 들어왔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팔자가 좋다는 말은 말 그대로 8개의 좋은 글자가 들어왔다는 말이다.



그런데 좋은 팔자가 없다는 말은 무엇인가? 많은 운명학자들이 예시로 드는 자동차 빗대어 설명해보겠다.


예를 들어 당신의 팔자에 '페라리 스포츠카'가 들어왔다고 생각해보자. 언뜻 보면 너무나도 좋은 팔자 같다. 하지만 여러분이 달려야 할 도로가 방지턱이 가득한 시골길이라면? 아마도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주어진 팔자는 어떠한 도로, 즉 대운(10년마다 바뀌는 운)을 만나느냐에 따라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다. 방지턱이 가득한 시골길을 달리기에는 오히려 '경운기'와 같은 팔자가 나을 것이다.


이처럼 사주팔자라는 것을 단순하게 '좋다' '나쁘다'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은 우리에게 10년마다 바뀌어 들어오는 대운 그리고 그것을 운전하는 '나'의 기질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어떠한 동물이던가? 어떤 상황에서든 답을 찾아내는 동물 아니던가?


영화 <인터스텔라> 포스터


그렇기 때문에 운명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팔자와 나쁜 팔자를 구별하는 것이 아닌 모든 팔자에서 어떻게 하면 최선의 답을 찾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궁하면 변할 것이요
변하면 통할 것이며
통하면 구할 것이다


위는 주역의 '계사전'에 나오는 말로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는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기 혁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려운 팔자가 들어온 사람은 오히려 그것을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고, 반대로 좋은 팔자가 들어온 사람은 그것에 익숙해져 게으른 사람이 되어 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절대적으로 좋은 팔자는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동차(팔자)가 어떠한 자동차이건 그리고 달려야 할 도로(대운)어떠한 도로이건 운전대 잡고 있 것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kap/170



Photo by Alex Padurariu on Unsplas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