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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May 17. 2022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가?

운명(運命)의 의미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운명과 관련해서 함께 이야기되는 것이 자유의지다.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둘은 정반대의 개념은 아니지만(뒤에 나올 과학적 관점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운명이 정해졌으면 자유의지는 없고, 자유의지가 있으면 운명은 없다"와 같이 이분법적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에 세트로 묶여서 언급되곤 한다. 즉 동전의 양면처럼 여겨지는 것이 운명과 자유의지인 것이다.


자유의지(Free Will)와 운명(Fate)은 정반대의 개념으로 이해되곤 한다. 사진 출처: 유튜브 'ISKM TV'


자유의지는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냐 없냐에 따라 도덕을 더 나아가서는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수많은 철학자들이 오랫동안 이에 대해 논의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면(모든 게 정해진 거라면) 죄를 지은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냐?"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처벌을 한다는 것은 크게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자를 교화하여 '재범을 방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데,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면 이 두 가지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분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자유의지가 있다는 거냐 없다는 거냐?


일단 과학의 입장을 알아보자. 과학은 크게 거시적 세계를 다루는 고전역학(Classical Mechanics)과 미시적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으로 나눌 수 있다. 쉽게 말해 고전역학은 눈에 보이는 큰 세계를 다루고 양자역학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세계를 다룬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큰 세계를 다루는 고전역학(Classical Mechanics)과 작은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 사진 출처: energywavetheory.com


그리고 이 두 역학 모두 자유의지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전역학은 결정론적이다. 혼돈이나 복잡계가 갖는 비결정론적 특성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무지의 산물이다. 따라서 자유의지와 관련한 논의를 고전역학적 틀 내로 국한한다면, 엄밀한 의미에서 자유의지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

양자역학은 비결정론적이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자유의지에 대해 부정적인 결론으로 이끈다. 첫째, 완벽하게 무작위적인 결정을 자유의지라고 부르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둘째, 뇌는 양자역학이 아니라 고전역학의 결정론으로 설명되고 있지 않는가?

- <김상욱의 과학공부> 중 -


한 모임에서 위와 같이 과학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더니 참석자 중 한 분이 화를 내시며 감정적으로 반응한 적이 있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말과 함께. 아마도 본인의 삶이 부정당한 느낌이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와 같은 과학적 결론을 인정할 수 없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운명학에서는 자유의지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명리학은 무엇인가? '운명(運命)'이라는 말에 이미 많은 것이 들어 있다. 이 말 자체가 이미 운명은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운'(運)은 '운용한다, 운전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명(命)'은 주어진 요소들을 가리킨다. '명'과 '운'을 합친 말이 '운명'이고, 이것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명리학'이다.

- 강헌의 <명리> 중 -


비유하자면 과학은 우리를 자동차 뒷자리에 탄 '승객'으로 보는 반면 운명학은 운전대를 잡고 있는 '운전자'로 보는 것이다. 즉 자동차라는 주어진 조건(命:명)은 있지만 그것을 운전할 수 있는 자유의지(運:운) 또한 인간에게 주어졌다고 보는 것이 운명학의 입장이다. 이 지점에서 내가 운명학에 대해 갖고 있던 의심이 관심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 나에게 주어진 자동차는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운전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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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lex Padurariu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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