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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n 28. 2022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예정설과 마크툽

당신의 성공은 결정되어 있다

그러니 성공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성공한 사람에 걸맞은 자질을 갖추도록 노력하라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지는 않지만
어른에 걸맞은 노력이 필요하듯이

이 말을 이해한다면 당신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첫 문장과 같이

- 캡선생 <성공 결정론> -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의 모든 부분을 인과관계(因果關係)에 따라 생각을 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A라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B라는 결과가 발생한다"는 아주 단순하고도 명쾌한 생각이다. 이것은 "전생에 A라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번 생에 B라는 삶을 살게 된다"까지 확장해서 적용할 수 있다.

사진 출처: KBS '해피투게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번쩍하고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다음과 같은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다.


인과관계를 역순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즉 결과(果)를 정해놓고 그것에 어울리는 원인(因)이 무엇일까를 한 번 생각해 본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결국 부자가 될 운명이라면 그에 어울리는 특징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특수한 경우(중대한 질병이나 기타 이유)를 제외하고 어른이 될 수 있을까를 걱정하는 것은 시간낭비에 가깝다. 그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이다. 대신 "멋있는 어른은 어떠한 사람일까?"와 같이 어른스러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가치 있는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미래에 이미 결정되었다고 믿고 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이것은 종교가 있다면 신에 대한, 종교가 없다면 우주에 대한 일종의 예의인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을 모두 이루어주었으니 최소한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는 의무가 나에게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나의 고유한 깨달음이라고 생각했으나, 종교학을 공부하다 보니 다양한 종교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밑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자세히 파고들어 가면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칼뱅 교리의 예정설과 이슬람 문화권의 마크툽이다.

예정설(Predestination)

칼뱅 교리의 핵심은 예정설로, 인간의 구제 여부는 신의 의지로써 미리 예정되어 있고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구원이 전적으로 신의 섭리임을 가르치고 있으며, 기독교인 스스로 근면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것이 곧 신에게 선택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여기도록 하였다. 이러한 칼뱅의 교리는 당시 성장하던 상공 계층에 크게 환영받았다. 막스 베버에 의하면, 예정설은 새로운 근대적 직업관과 세속적 금욕의 윤리를 낳게 하여 자본주의 발달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 네이버 지식백과 중 -
마크툽(Maktub)

마크툽은 직역하면 '쓰여있다'를 뜻하는 아랍어이다.
이 단어는 숙명 혹은 운명을 의미한다. 마크툽은 아름다운 아이디어이나, 당신이 무엇이 쓰여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위험한 아이디어가 된다.
(중략)
신비적 관점에서 보자면 어떤 일이 일어나든 절대자(the One)는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 http://somayaal-amin.over-blog.com/2016/10/maktub-it-is-written.html -
* 본인 번역


인과관계를 역순으로 생각한 것은 비슷하나 나의 생각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결과(果)는 신만이 알 수 있으니 그것을 가정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후세계는 그 누구도 모른다.(아는 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그래서 사람들마다 이에 대해 다른 가정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컴퓨터가 꺼지듯 끝난다고 생각하고, 다른 누군가는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생각고, 또 다른 누군가는 환생한다고도 생각다. 이처럼 죽음 이후를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삶을 대하는 태도도 그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알 수 없더라도 사후세계를 가정하듯 한 번 가정해보자는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고 가정하 그에 걸맞은 사람은 어떤 모습일지 고민해볼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바라는 모든 것이 래에 이루어진 것으로 결정되었다면, 당신은 그에 걸맞은 삶을 지금 살아가고 있는가?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kap/21



Photo by Justin Luebk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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