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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n 06. 2022

MBTI는 혈액형의 진화인가?

바넘 효과와 자기 충족적 예언

나는 MBTI에는 세 가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1. '남이 보는 '는 배제된 '내가 보는 나'만 알 수 있 한계 

2. 아날로그의 스펙트럼이 아닌 디지털적인 이분법으로 규정짓는 한계

3. 고정불변과는 거리가 먼 가변적 속성라는 한계


*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해주세요.

https://brunch.co.kr/@kap/65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이 MBTI를 혈액형과 비교하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MBTI나 혈액형이나 그게 그거 아니야?
혈액형은 4가지고 MBTI는 16가지니까 조금 발전한 건가?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하는 것이 한국과 일본에서 유행하게 된 계기는 독일에서 "B형은 열등하다"라는 한 과학자의 이론을 일본에서 확대 재생산하면서부터다. (물론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도 지금의 혈액형 이론과는 다르긴 하지만 혈액과 성격의 관계에 대해서 논하기 했다)


'혈구가 가지고 있는 항원의 유무 또는 조합으로 분류'하는 혈액형과 우리의 성격이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엥?"스러운 말이다. 그리고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이미 반박이 된 철 지난 사이비 과학이다.

사진 출처: wikipedia.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 이론을 믿었고 지금도 믿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바로 '바넘 효과'와 '자기 충족적 예언'이다.


바넘 효과(Barnum)는 포러 효과(Forer Effect)라고도 불리는 심리학 용어이다. 이 현상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 성격 묘사를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만 해당된다고 믿을 때 발생한다.

- Britannica.com 중 -
* 본인이 번역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은 개인 간 기대 효과(Interpersonal Expectancy Effect)라고도 불리며, 어떠한 개인이나 단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는 현상이다.

- R. Rosenthal, in Encyclopedia of Human Behavior (Second Edition), 2012 -
* 본인이 번역


이것을 혈액형에 적용해서 쉽게 설명하면 "당신은 A형이니까 소심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대담하기도 하다"가 공감이 가는 이유는 바넘 효과 때문이고, "A형은 소심하다"라는 규정 때문에 알게 모르게 A형이 전보다 소심하게 행동하게 되는 것은 자기 충족적 예언이 작용하는 것이다.


MBTI도 두 효과가 작용할 수 있지만 혈액형과 근본적으로는 다르다. 왜냐하면 내가 스스로 답한 내용을 16가지로 단순 정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말해보자면 "나는 더운 거랑 습한 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라고 답한 사람에게 "당신은 여름을 싫어하는 유형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엄청난 예측이라던가, 말도 안 되는 사이비 과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앞서 말한 대로 MBTI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액형 성격이론과 같은 사이비 과학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출처가 '나'이고 MBTI는 '단순 정리 및 분류'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MBTI의 정확도 및 신뢰도는 개인의 메타인지의 수준과 비례할 것다.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kap/61



https://unsplash.com/photos/BBWmO2Xt-9s?utm_source=unsplash&utm_medium=referral&utm_content=creditShare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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