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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ug 07. 2022

별은 어디에나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다

별은 멀리서 봐야 빛난다


난 이 말을 좋아하고 늘 상기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과 그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 그리고 그 행성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을 구분해야겠지만 일단 이 말을 레토릭(Rhetoric)으로 생각해보자)



1. 별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


종종 '별처럼 빛나는' 유명인이 진행하는 강의나 모임에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점은 참여자들이 그들을 일종의 넘사벽 존재 때로는 신적인 존재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인들 앞에서는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고 더 심하게는 유명인과 생각이 다를 때는 무조건적으로 본인이 틀렸다고 단정 짓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와 같이 실수도 하고 결핍도 있는 인간임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겠다.


<무소유>를 쓴 법정 스님,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 등 전 세계 많은 스타들에게 사상적으로 큰 영향을 준 스타들의 스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보자. 그를 멀리서 보았을 때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사상가이자 더 나아가 성인(Saint)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삶을 가까이서 보면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기 시작한다.


대중들에게 소로는 직접 숲에서 집을 만들고 자립해서 살면서 산업화에 물든 근대적 삶을 비판하고 자급자족의 삶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그의 어머니가 오랫동안 그의 빨래도 해주고 음식도 만들어서 가져다주었으며 그가 지내던 숲도 대부분이 상상하는 척박한 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모든 사상적 기반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나, 그가 대부분이 생각하듯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조세호 씨가 "국민 MC 유재석 씨와 같이 방송해보니 어떠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맥락으로 말한 것으로 기억다.


가까이서 보면 별거 없어요.


물론 농담이 섞여 있는 말이겠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MC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로 나는 해석한다.


2. 내 주변에 별이 있을 수 있다.


별은 멀리서 봐야 빛난다는 것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가까이서 보면 그냥 돌처럼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아무리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가족이거나 가까운 지인일 때는 그 대단함을 인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태희도 가족에게는 예뻐 보이지 않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사진 출처: SBS


사람들은 롤모델 혹은 나의 운명을 좋은 곳으로 인도할 귀인을 찾아 헤맨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사람의 책을 읽거나 그들의 강연에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찾아가는 것일 거다. 그러나 별은 가까이서 보면 빛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면 그러한 롤모델 그리고 귀인이 바로 내 곁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이처럼 별은 어디에나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는 존재이다. 그것은 온전히 우리의 관점에 달렸다.



P.S. 그리고 우리는 모두 별의 조각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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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Greg Rakoz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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