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논은 원래 부유한 상인이었다. 그가 주로 판매하던 것은 그 당시 부유층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고급 염료(Tyrian purple dye)였다. 요즘 부유층이 고급 자동차로 본인들을 차별화하고 부를 과시하듯 그 당시 부유층에게 고급염료로 염색한 옷이 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제논이 판매하는 고급 염료를 실은 배들이 난파되고 그는 한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혹은 때마침) 제논은 아테네로 가게 되고 그곳에 있는 서점에서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헤라클레스의 선택(The Choice of Heracles)'이라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선과 악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선을 선택할 경우 굉장히 고되지만 명예로울 것이며, 악을 택할 경우 매우 쉽고 평탄하지만 불명예로울 것이다." 그리고 제논은 '선'을 선택하게 된다. 이것이 스토아 철학의 시작이었다.
- 참조문헌: 라이언 홀리데이, 스티븐 핸슬먼의 <Lives of the Stoic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