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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Sep 07. 2022

핫플의 이유와 '카페 어니언'

마태효과(Matthew Effect)


 이 글에서 '핫하다'는 의미를 단순히 '인기 있다'를 넘어 '트렌드세터와 관련된 무언가'등의 뉘앙스까지 복합적으로 포함하고자 합니다.



핫플(Hot People)이 핫플(Hot Plae)을 만나 핫한 결과를 만들었다.

사진 출처: 네이버 뉴스



데뷔 일주일 만에 대세 걸그룹으로 불리는 '뉴진스'의 팝업스토어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백화점이자 쇼핑몰인 '더현대서울'에서 열렸다. 대기 번호만 1400번을 넘기는 대성공이었다.


더현대서울의 이러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핫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나 브랜드 론칭은 대부분 더현대서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박재범의 '원소주' 론칭 팝업스토어, 블랙핑크의 'Pink Venom' 콘셉트 팝업스토어 등이 있다.


사진 출처: 네이버 뉴스
사진 출처: 네이버 뉴스


최근에 핫한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나 브랜드 론칭을 백화점에서 할 경우에는 '더현대서울', 야외나 건물을 통째로 활용해 진행할 경우에는 '성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곳들이 핫하기 때문이다. 마케터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특정 브랜드를 핫한 느낌으로 론칭하라"라는 미션을 받는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공간들이 '더현대서울'과 '성수'이다.


즉 핫한 브랜드는 핫한 공간을 찾고 그래서 핫한 공간은 다시 더 핫해지게 되는 것이다. 마태효과로 알려진 현상이다.


로버트 머튼은 저명한 학자일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아 더 좋은 연구결과를 내고, 그렇지 못한 학자는 지원이 적어서 연구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머튼은 이런 현상에 대해 신약성서에 나오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25장 29절>"라는 구절을 빌어 '마태효과(Matthew Effect)'라고 이름을 붙였다.

횟집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 횟감과 재료의 신선도는 높아진다. 그래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으며, 그 평가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신선도는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 김영준의 <멀티팩터> 중 -



이처럼 어떠한 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핫하다고 느껴지는 임계치를 넘는 순간 이러한 마태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카페 등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떤 카페가 핫하다고 여겨지면 핫플을 찾아다니는 트렌드 세터 혹은 얼리 어답터들이 그곳을 찾게 되고 이는 다시 그 카페를 더 핫하게 만든다.


물론 이러한 마태효과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모든 유행이 그러하듯 핫하다는 것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열기가 옅어지기 때문이다.


한때 성수에서 가장 핫했던 두 곳이 있었다. 하나는 '대림창고' 다른 하나는 '카페 어니언'이다. 이 두 곳은 꽤나 오랜 기간 마태효과를 누렸다. 즉 핫하기 때문에 핫한 그런 공간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이제 더 이상 대림창고에 대해서 핫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어졌다. 하지만 '카페 어니언'의 핫함은 여전하다. 어떻게 어니언은 핫함의 불씨를 계속해서 살리고 있을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본질에 기반한 끊임없는 갱신' 즉 '어니언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카페 어니언은 성수점 이후 미아점, 안국점, 광장시장점을 차례로 오픈했는데 그때마다 '어니언스러움'을 통해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가 소비자로서 느낀 '어니언스러움'은 '지역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그 지역의 특성을 극대화해서 그 지역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묘하게 튀는, 일종의 모순 형용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카페 어니언 '성수점'. 사진 출처: 카페 어니언 홈페이지
카페 어니언 '미아점'. 사진 출처: 카페 어니언 홈페이지
카페 어니언 '안국점'. 사진 출처: 카페 어니언 홈페이지



최근에 오픈한 '광장시장점'도 마찬가지다. (1일 1식을 하는 이점을 살려 밥을 먹지 않고 점심시간 급히 다녀왔다)



광장시장이라는 지역성을 '정신없을 정도 엄청난 양의 커뮤니케이션'과 '언제라도 떠날 것을 염두에 둔듯한 임시성'으로 규정한 듯 카페의 개방감을 최대화하여 커뮤니케이션이 언제 어디에서든 다각도로 일어날 수 있게 만듬과 동시에 골판지로 대충 만든듯한 메뉴판이나 기둥과 의자에 붙은 스티커를 통해 임시성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누가 봐도 광장시장에 잘 어울리면서도 한편 광장시장에서 가장 튀는 어니언스러운 광장시장점이 탄생했다.


핫해서 핫한 어니언은 '어니언스러움'이라는 기름을 통해 그 핫함의 불씨를 끊임없이 키우고 있는 것이다.


본질을 기반으로 하는 끊임없는 갱신. 이것이 카페 어니언이 핫플을 꿈꾸는 수많은 사람/브랜드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11


Photo by Nathan Lindahl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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