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어원은 그리스어와 라틴어가 섞이지 않아야 합니다. 반드시!
자칭 전문가들이 "언어는 이래야만 한다"는 특이한 이론들을 맘대로 만들곤 했는데, 이 이론들에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언어 사용) 경향을 방탕함으로 보는 청교도적인 인식이 깔려있었다.
이러한 이론 중 하나가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절대 결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Automobile(자동차)은 Autokinetikon으로 쓰거나 Ipsomobile이라고 써야만 한다.
- 스티븐 핑커의 <The Sense of Style> 중 -
* 본인 번역 및 일부 편집
* Automobile에서 auto는 그리스어 autos에서, mobile은 라틴어 mobilis에서 비롯되었다
위 과정에서 잘못된 문법으로 인해 고객이 메시지를 해석(Decoding)하는 데 있어서 장애가 생기거나 혹은 잡음(Noise)이 발생한다면 이는 당연히 고쳐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문법으로 인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 없거나 혹은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된다면 문법은 우선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애플과 소니의 예를 들어 보겠다. (애플은 네이밍이라기보다는 카피라이팅이긴 하지만)
워크맨은 이른바 일본판 콩글리쉬였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밀항자를 뜻하는 '스토어웨이', 미국에서는 '사운드 어바웃'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영어가 모국어인 현지 직원들로서는 워크맨이라는 단어가 귀에 익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리타 씨는 "워크맨은 영어가 아니라 소니어"라며 세계 공통의 상품명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CBS소니에 입사한 지 이 년 뒤, 옥스퍼드 영영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에 '워크맨'이라는 단어가 더해졌다.
- 히라이 가즈오의 <소니 턴어라운드> 중 -
다시 한번 말하자면 네이밍에서 핵심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문법적으로 옳은가 옳지 않은가'는 핵심을 뒷받침하는 보조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문법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거들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