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선생 Oct 01. 2022

객관적인 '좋아요'로 판단하는 내 글


200일 넘게 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느낀 점은 "내 글의 퀄리티를 판단하기 어렵다"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좋은 글이란 '내가 만족하면서 또한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글'이 아닐까라고 간단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의 좋아요가 많은 사람의 지지와는 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의 퀄리티와는 무관하게 내가 글을 올리는 시점, 글이 우연하게 퍼지게 되는 사건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좋아요의  좌지우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글을 보아도 글의 퀄리티와 좋아요는 상당히 무관해 보였다. 다른 작가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사람의 글은 평균적으로 좋아요가 100을 넘었고, 그와 달리 묵묵히 자기 글만 열심히 쓰는 그리고 내가 봤을 때 정성 들여 쓰는 작가의 글은 좋아요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즉 브런치는 글로만 평가를 는 채널이 아닌 타인과의 소통이 좋아요에 영향을 주는 SNS적 특성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의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기 위함인데, 이것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좋아요'말고 '글의 조회수' '댓글' 등 다른 요소들도 살펴보았는데 객관적인 피드백으로 보기에는 모두 충분 않았다.

 

타인의 피드백 없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메타인지 피드백으로 만족해야 하나 생각하던 차에 괜찮은 기준점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내 이름으로 올리는 내 글'이 아닌 '제삼자의 이름으로 공개되는 내 글'에 대한 반응이었다. 즉 내가 기고하는 글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보면 어느 정도 객관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꾸준히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보상인지 간/기고 관련 안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초보 필자이다 보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제안에 응하고 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오랫동안 꾸준히 기고하고 있는 채널은 '모비인사이드'이다. 이곳에 <마케팅-뷰자데>라는 칼럼을 주 1회 기고하고 있다.


'모비인사이드' 브런치 채널
사진 출처: 모비인사이드 홈페이지


글은 모비인사이드의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채널 등에 올라가는데, 내가 가장 유심히 보는 것은 모비인사이드의 브런치 채널이다. 다른 채널에 비해 구독자 수도 많고 글에 따라 '좋아요 숫자'의 차이가 커서 반응을 보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개인 브런치 채널에 올리는 글은 '나의 노력 혹은 만족감'과 '좋아요'의 괴리가 컸는데, 모비인사이드 브런치 채널은 그 괴리가 상당히 적었다. 내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만족감도 높은 글은 좋아요가 많았고, 약간 아쉬운 글은 여지없이 좋아요가 적었다. 그리고 하루에 4편씩 글이 올라오는데 다른 작가의 글과 내 글의 좋아요 숫자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반응이 있는지를 알기 수월했다. 여러모로 글에 대한 객관적 피드백을 얻기 좋았다.


다른 글에서도 여러 번 말했지만 자기 계발의 두 가지 축은 연습과 피드백이다. 피드백이 없는 연습은 헛수고에 가깝고, 연습 없는 피드백은 몽상에 가깝다. 그래서 나에게 이러한 객관적 피드백으로 삼을 수 있는 기준점은 너무나도 소중하다. 매일  쓰는 것이 헛수고로 남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글쓰기와 더불어 이러한 객관적 피드백을 얻기 위한 그리고 그것을 다시 글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제보다 나은 글을 쓰기 위해.



P.S. 물론 객관적이지 않은 무조건적 좋아요도 중요하다. 가끔은 그게 큰 힘이 되니까 말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11


Photo by Pratik Gupta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최선을 다했다"는 말에 대한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