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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Sep 24. 2022

MBTI 궁합보다는 이것!

애착 이론(Attachement Theory)


최근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MBTI를 물었다.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 지금의 MBTI 자리에 혈액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의 관심도나 믿음은 지금의 MBTI가 그때의 혈액형을 이미 앞지른 것 같다. 물론 MBTI를 유사 과학인 혈액형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예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MBTI에 대해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MBTI는 내가 판단하는 나다

2. MBTI는 스펙트럼을 고려하지 않은 이분법이다

3. MBTI는 변한다


1번과 3번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2번만 설명을 해보겠다. MBTI는 E 아니면 I, N 아니면 S, T 아니면 F, J 아니면 P다. 즉 E가 99%인 사람과 51%인 사람을 동일한 유형으로, E가 51%인 사람과 49%인 사람은 다른 유형으로 취급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기는 했지만 나는 MBTI를 즐기는 편이다. 맹신하지만 않는다면 어색한 사이에 재밌는 이야깃거리로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을 MBTI 매개로 이해해보려 할 수 있으니 말이다.


MBTI로 나를 그리고 타인을 파악하고 나서 사람들의 관심은 이 둘을 연결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바로 MBTI 궁합이다.


MBTI 궁합표. 사진 출처: 내외경제 TV


위에서도 말했지만 MBTI 자체가 불완전한 자료인데 이 불완전한 자료 두 개를 섞어서 볼 때 이것을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이것도 재미로 본다면 문제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연인 혹은 썸타는 단계에서 성격적으로 얼마나 잘 맞을지를 알고 싶다면 MBTI 궁합보다는 애착 유형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테스트를 하기 전에 세 가지 애착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자.


세 가지 애착 유형

첫 번째 유형은 '안정 애착 유형(Securely Attached)'이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엄마가 떠나자마자 울면서 불안해하기 시작하나 엄마가 돌아오면 곧 울음을 멈추고 안정을 되찾는다. 이 유형은 성인이 돼서도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두 번째 유형은 '불안 애착 유형(Anxiously Attached)'이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안정 애착 유형'과 동일하게 엄마가 떠나자마자 울면서 불안해한다. 그러나 첫 번째 유형과는 다르게 엄마가 돌아온 직후에는 울음을 멈추나 잠시 후에 다시 울면서 엄마를 때리거나 밀치는 행동을 보인다. 이 유형은 관계에 있어서 항상 연결되어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자칫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집착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문제가 되어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 쉽다.

세 번째 유형은 '회피 애착 유형(Avoidantly Attached)'이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다른 유형들과는 다르게 엄마가 떠나도 그리고 다시 돌아와도 행동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심장박동이나 스트레스 지수를 체크해보면 다른 유형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불안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무심한 것이 아니라 무심한 척하는 것이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상대방과 지나치게 가까워지거나 친밀해지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과의 시간보다 자신만의 시간이 더 중요한 유형이다. 이 유형들은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애초부터 상대방에게 사랑을 주는 것을 꺼리는데 이것이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 로건 유리의 <How to Not Die Alone> 참조 -


쉽게 말해서 불안 애착 유형은 연인과 떨어지면 극도로 불안해하는 유형, 회피 애착 유형은 너무 가까워지면 힘들어하는 유형, 그리고 안정 애착 유형은 건강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유형이다.


애착 유형을 고려했을 때 불안 애착 유형과 회피 애착 유형이 만나면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애착 유형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변할 수 있어서, 자신과 상대방의 애착 유형을 미리 알고 이를 고려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간다면 어떠한 유형이건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MBTI 궁합보다는 애착 유형을 체크하는 것이 연인 간의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P.S. 본인의 애착 유형을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http://typer.kr/test/ecr/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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