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비스 미라클>을 읽고
핑크는 창업 초기부터 20년 가까이 일관되게 고객에게 인지시킨 쥬비스의 대표 컬러다.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컬러 마케팅'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 보통 갑자기 살이 찐 여성들은 검정색 옷으로 몸을 가리는 데 집중한다. 검정색이 날씬해 보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가게를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회색, 검정색 옷만 입고 오는 고객님들에게 핑크색 옷을 입게 해주고 싶다는 나만의 작은 결심을 한 적이 있다.
(...)
나는 가게 안에 신발장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 신발장이 없으면 10명만 들어와도 입구가 꽉 찬다. 그래서 처음 상담을 하러 온 손님들은 가게 문을 열자마자 제일 먼저 "여기는 뭔데 이렇게 사람이 많아?"하고 놀란다. 그러면 "살이 잘 빠져서 사람이 많아요."라고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 또 빼곡하게 꽂혀 있는 차트들을 잘 보이게 꺼내놓는 방법도 효과가 있었다. 물론 처음 몇 개월은 그렇게 할 수 없었지만 고객 수가 많아진 후에는 일부러 고객 차트를 안내데스크 바로 옆에 꽂아두었다.
- 조성경의 <쥬비스 미라클>(쌤앤파커스, 2022) 중 -
그 이후에 성공한 마케팅은 가수 노유민 님을 모델로 한 연예인 마케팅이었다. 일단 비포 & 애프터 사진이 시각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방송인 유재환 님도 살을 빼고 완전히 리즈 시절로 돌아간 겨우여서 큰 이슈가 됐다. (...) 체중이 많이 줄어들더라도 대중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비호감(?) 연예인은 광고효과가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기업이나 브랜드도 다르지 않다. 한 번 비호감이 된 브랜드는 무슨 수를 써도 호감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 그게 진짜 무서운 것이다.
(...)
라디오 광고를 했던 이유는 남성 고객, 특히 운전하는 남성 고객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실패했다. 우리는 비용(투자) 대비 3배 이상을 거둬들이지 못하면 실패라고 보는데 라디오 광고가 그랬다. (...) 다이어트 서비스는 어쨌든 시각적으로 귀로 듣기만 하니까 아무리 우리 서비스가 좋다고 외쳐도 자극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 남자들은 시각이, 여자들은 청각이 더 발달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남자들은 소리로 들은 것보다 눈으로 본 것을 더 잘 기억한다
- 조성경의 <쥬비스 미라클>(쌤앤파커스, 2022)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