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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an 01. 2023

하버드가 말하는 "N잡러의 장점"

※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격월간 경영학 잡지인 HBR(Harvard Business Review)은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여 가장 반응이 좋았던 30개의 아티클을 선정하여 <HBR at 100>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하버드 MBA 읽학> 시리즈는 바로 이 책의 내용을 기초로 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하버드 MBA 읽학>시리즈를 통해 하버드를 '읽학(읽고 학습)'해보면 어떨까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새해가 밝았다. 덜 진부하게 말하자면 2022년의 장례를 치르고 2023년의 탄생을 기념하고 있다(여전히 진부해도 이해 바란다). 아마도 지금 대다수의 사람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3년의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외국어 공부', '다이어트' 같은 스테디셀러 계획은 올해도 여전할 것이고, 기업들도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앞다투어 출시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가 추가되었다. 바로 'N잡러'다. (N잡러는 'N'개의 '잡(Job)'을 '러(하는 사람)을 의미)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투잡이라 불렸던 N 잡은 특별한 이유 혹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선택했던 일이었다. 불가피한 선택지였던 N 잡은 사회적 환경과 이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의 변화로 인해 전혀 다른 위치를 갖게 되었다. 이제는 모두에게 포부를 담아 전할 수 있는 새해 목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이미 2017년에 "당신이 최소 2개의 커리어를 가져야 하는 이유"라는 아티클을 통해  N잡러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전한 바가 있다. 크게 세 가지의 이유가 있다.




1. 새로운 커리어를 지원하기 위해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 나의 레코드 프로듀서로의 커리어를 지원한다. 프로듀서로서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 그 누구도 돈을 주고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듀서가 되기로 한 이유는 돈이 아닌 재즈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의 경험을 쌓기 위해 자원을 했다. 본업은 단순히 앨범을 만드는데 필요한 돈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은 프로듀서가 되기 위한 기술을 전수해 준다. 훌륭한 프로듀서는 비전을 세우고, 사람을 고용하고, 타임라인을 설정하고, 투자를 이끌어내고, 상품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본업이 전수해줄 수 있는 기술이다].

[] = 본인 추가


N잡러를 꿈꾸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 두 가지를 꼽자면 '돈'과 '흥미'다. 본업은 안정적인 '돈'을 나에게 주고, 부업은 나의 '흥미'를 충족시킨다. 나 같은 경우에도 부업으로 하는 '강의'나 '모임진행'은 흥미에서 출발했다. '철학', '종교', '과학'과 같은 분야에 대한 흥미가 시발점이 되어 '강의'와 '모임진행'이라는 부업이 자연스레 탄생했다. 이러한 부업을 돈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연하게도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마케터/컨설턴트로서의 본업이었다. 이처럼 '본업'은 '돈', '부업'은 '흥미'라는 구조는 많은 N잡러에게 익숙한 공식이자 N잡러가 되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2. 다른 분야의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에서 일할 때 나의 인맥은 금융서비스 산업에 한정되었다. 은행원,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등과 같이 말이다. 종합해서 보면, 우리 모두는 시장에 대한 동일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자산 관리 고객의 대부분은 "전혀 다른 시각은 없나요?"와 같이 차별적인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다른 말로, 그들은 [금융서비스 종사자들의] 집단사고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나는 이것을 다른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에게 연락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고객 중 한 분은 중국인들의 동향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작가이기도 했기에 다른 작가들을 알고 있었고, 중국인의 동향에 대해 살피는 정기간행물을 발간하는 작가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은행이었다면 준법경영팀 때문에 말할 수 없는 내용을 그는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었고 고객은 만족스러워했다. 고객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나는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그 친구도 새로운 구독자를 얻을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N잡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 속할 수 있다면, 일반적으로는 서로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소개해줄 수도 있고 모두를 위한 기회를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 = 본인 추가



느슨한 연결과 관계가 친밀한 관계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취업이나 이직을 할 때다.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타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직업을 얻을 때 친한 사람보다 어쩌다 한번 보는 느슨한 관계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음을 밝혀냈다.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같은 모양의 퍼즐은 서로 맞춰지지 않는 것처럼 시너지가 발생하기 힘들다. 나 또한 직업적 측면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동종업계 사람이 아닌 부업을 통해 만난 다양한 직종의 사람으로부터였다.



3. 진짜 혁신을 위해


다양한 직업을 가질 경우에 아이디어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더 중요한 어디서 상호작용해야만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결과는 기술이 교양과 그리고 인문학과 만날 때 발생한다."라는 분야를 넘나드는 통합적 사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의 명언처럼 말이다.

당신의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커리어에 열정이라는 기름을 부을 수 있게 되고 이것은 더 많은 충족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나 이상의 일을 함으로써, 그 모든 일을 더 잘하게 될 것이다.



혁신을 위한 창의성은 무에서 유의 창조(creatio ex nihilo)가 아니다. 그보다는 기존의 것을 새롭게 보는 시각, 그리고 이어지지 않던 두 점을 잇는 연결과 같은 신선함(fresh)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에 도움이 되는 것이 전혀 다른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일이다. N 잡은 우리에게 '전문가의 체계적인 시각'과 '어린아이의 호기심 어린 시각'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말하듯 N잡러의 장점은 상당하다. N잡을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기보다는 이와 같이 다양한 이점과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N은 우리에게 단순한 더하기(+)가 아닌 제곱(n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N의 제곱이 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top10



※ 별도 표기가 없는 이 글의 모든 인용과 참조문헌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번역은 본인이 했고 일부 의역/편집을 했습니다.)

: Kabir Sehgal, "Why You Should Have (at least) Two Careers", <HBR at 100>, 2017



Photo by Manu Ro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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