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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Mar 14. 2023

성공한 사람들에게 문제는 없다 (2부)

https://brunch.co.kr/@kap/725


※ 1부를 읽이 글을 읽어주세요.



예전 글에서 '자수성가형 부자'와 '상속형 부자'의 특징에 대해서 쓴 적이 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자수성가형 부자는 '엉덩이가 가볍고', 상속형 부자는 '스트레스를 가볍게 떨쳐낸다'. 전자는 '호방뇌락', 후자는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자세한 글은 아래 참조)


https://brunch.co.kr/@kap/147


위 글을 쓴 이후에도 꽤나 많은 부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나이도, 돈을 번 방식도, 성격도 다양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대로 자수성가냐 상속형이냐에 따라서 '호방뇌락'하고 '회복탄력성'이 높은 것은 공통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누군가는 이것을 보고 "부자는 자신감이 있다"와 같은 결론을 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부자는 긍정적이다"라는 공통점을 뽑아내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핵심을 다소 빗겨나가지 않나 싶다. "하나의 사물을 표현하는 데는 단 하나의 적절한 단어밖에 없다"는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에 따르면 적절한 단어가 따로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최근에 그 단어를 우연히 찾았다. 아니 들었다. 국민 명함 앱이라 불리는 '리멤버'를 만든 최재호 대표로부터.


그는 경제 팟캐스트 방송 <손에 잡히는 경제>의 '이것은 협찬인가 콘텐츠'인가에 출연했다. 본인의 회사 및 새로 론칭한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출연한 듯 보였다. 어느 정도 홍보가 끝나자 진행자들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사업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그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어떠한 것을 하면 안 되는 '문제'로 보는 사람과,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자의 사람들이 사업을 합니다.

- 최재호 대표 -
* 일부 각색


듣자마자 나는 이거다 싶었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다른 말로 모든 것을 '문제가 아닌 과제로 보는 시각'이었다. 내가 만나본 모든 부자들은 바로 이러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자신감' 누군가에게는 '낙관성'으로 보인 무엇이 바로 이것이었다.


직장인은 모든 것을 문제로 보는 시각을 갖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어떠한 일을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지 않는 것이 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보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공확률이 낮아 보이는 과업은 빠르게 문제점을 파악하여 그것이 안 되는 논리적인 이유를 만들어내고 회피해야 한다.


또한 어떤 팀이 담당해야 하는지 모호한 일의 경우에도 '왜 우리 팀이 하면 안 되는지'와 같이 안 될 이유를 설득력 있게 만들어 내야 한다. 한 번 생각해 보자. 자꾸 어려운 과제만 팀에 가져오는 팀장을 바라보는 팀원의 시각에 대해서. 아마 대부분의 팀원이 꺼릴 것이다. 심지어 매년 계약갱신을 해야만 하는 안정임원들도 이러한 팀장을 꺼릴 것이다. 이처럼 조직에서는 어떤 일이든 '안 될 이유'를 찾는 것이 하나의 미덕처럼 여겨지기 쉽기에, 직장인은 모든 것을 '안 되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문제적 시각을 갖기 다.


사업가는 이와 전혀 다르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무엇이든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만 한다. 직장인에게는 좋든 싫든 문제가 주어지지만, 사업가는 스스로 문제를 찾지 않으면 그 누구도 문제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문제가 없다면 수익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것을 해결 가능한 과제로 보고 접근하는 시각을 갖게 된다. 일종의 생존본능이다.


최근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업가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이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성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해결 가능한 과제로 보려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지. 예상대로 '그렇다'는 답을 들었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를 덧붙였다.


그래서 일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말이 없는 삶을 10년 넘게 살았고요.



나도 사업 초기에는 모든 것에서 '안 될 이유'를 반사적으로 찾곤 했다. 하지만 사업을 한 지 5년이 넘은 지금은 어떻게든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려 한다. 아직 수백, 수천억 원대의 자산가도 아니고, 그 정도의 가치를 사회에 기여하지도 못했지만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다는 나만의 확신이 생겼다. 이제 공한 사람들처럼 나에게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오직 해결해야 할 과제만 있을 뿐.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top7



사진: UnsplashKarla Hernand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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