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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n 01. 2023

노벨상 수상자가 말하는 성공방정식


몇 달 전부터 '헤드라잇'이라는 뉴스앱에도 글을 올리고 있다.


https://m.oheadline.com/articles/Jo4HYor9LvckBeeP_dUnDA==?uid=ad41226b118b4f839e0235494d56560b


브런치스토리와 다르게 이 앱이 재미있는 점이 있다. 바로 사람들이 '어떠한 제목'과 '이미지'에 반응하는지를 수치로 알려준다는 점이다. 바로 '시청 전환율' 지수다. 공식은 간단하다. '노출' 대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클릭'했는지를 백분율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100명에게 글이 노출되었는데, 10명이 클릭해서 글을 읽었다면 시청 전환율은 10%다.


통계를 보다 보니 헤드라잇에서 유독 시청 전환율이 높은 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제목에 '성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이다. '성공'이라는 단어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이목을 끄는 마력이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물론 헤드라잇 독자만의 특성일 수도 있다).


성공하는 법은 꽤나 단순하다. 물론 성공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동일하게 원하는 희소한 것을 쟁취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정의한다면 크게 세 가지 변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재능', '노력', '운'.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성공 방정식은 이 세 가지 요소를 세부적으로 풀어내거나 새로운 용어로 바꾼 변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그리고 나도) 여전히 성공방정식에 목말라하니 이에 대한 글을 오랜만에 써볼까 한다. 자타공인 성공한 사람으로 불리는 사람이 이러한 글을 써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아닌 성공한 사람이 생각하는 성공하는 방법을 적어볼까 한다. DNA 이중나선 구조 모델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이 말하는 <과학자로 성공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이다.


과학자로 성공한 사람이다 보니 성공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 앞에 '과학자로'라는 말을 붙인 것 같다. 즉 본인이 경험하고 증명한 분야에 한해서만 이야기하고자 한 것 같다. 과학자다운 담백함이 느껴진다. 이 다섯 가지 조건을 읽다 보니 그의 겸손함과는 달리 거의 모든 분야에 통용될 수 있는 성공방정식이라 느꼈다. 최종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고자 한다.


우치다 타츠루의 <지적 성숙 학교>(에스파스, 2017)에 나온 내용을 [직접 인용]하며 이야기해볼까 한다.



첫째, '바보는 피하자'. 아쉽게도 현명함은 전염되지 않지만 바보는 전염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인간은 편한 쪽으로 흘러가버린다. 주변의 어리석은 사람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여기서 '바보'는 아마도 '지적으로 게으른 사람'을 말하지 않나 싶다.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세상 모든 문제를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프레임으로 단순화해서 보는 것과 같이 말이다.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면 지적인 기준점이 낮아지기 마련이다. 이는 이내 지적인 게으름에서 지적인 퇴화로 이어지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A급 인재는 A급 인재와 같이 일하기를 좋아하며, B급 인재가 만든 결과물을 회사에서 용인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제임스 왓슨이 말한 첫 번째 조건을 A급 인재들은 본능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둘째, '크게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감수하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해서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홈런만 노리다가 삼진만 당한다면, 이것 역시 문제다.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거다 싶을 때는 어쨌든 리스크를 각오해야 한다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성공하는 것은 야구에서 번트 자세로 홈런을 기대하는 것과 비슷하다. 가능성이 0%는 아니겠지만 0%로 봐도 무방하다. 최근에 만난 성공한 사업가분도 나에게 비슷한 말을 했다. 본인은 51%의 확신이 있으면 일단 도전한다고. 남들이 주저할 때 빠르게 도전하고 성공하면 더 크게 일을 키우고 실패하면 빠르게 교훈을 얻어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도전하게 만드는 확신의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거다 싶을 때는 리스크를 각오해야만 한다.


셋째, '의지가 되는 뒷배를 가져라.' 선생님이든 선배든 친구든 상관없다. 어려움에 빠졌을 때 도와줄 사람을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나는 통번역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혼자 하는 일에 익숙했다. 그러다 보니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에 깊게 빠져 있었다. 이것이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은 마케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크게 성공하려면 결국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당신이 믿을 수 있고 당신 또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넷째, '따분한 일은 하지 마라.'


왓슨이 말한 '따분한 일'은 상당히 주관적인 개념이다. 대다수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따분한 일도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일일테니 말이다. 일을 따분하게 만드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일의 난이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던 대로만 해도 되는 너무 쉬운 일도, 해도 해도 늘지 않는 너무 어려운 일도 '따분한 일'이 될 수 있다. 다른 말로 온전히 몰입하기 힘들 수 있다. 몰입하지 못한다면 성장할 수 없고 성장하지 못한다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따분하지 않은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


다섯째, '진실을 말해주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과학을 그만둬라.'


공자는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고 말했다. "생각하지 않고 공부만 하면 남는 게 없고, 공부하지 않고 생각만 하면 위태롭다"라는 뜻이다. 자기 계발을 이에 빗대어 이야기하면 "피드백이 없는 연습은 헛수고에 가깝고, 연습 없는 피드백은 몽상에 가깝다"라고 할 수 있다. 진실을 말해주는 사람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피드백이다. 이러한 사람이 주위에 없다면 구해야 하고, 있다면 기꺼이 들어야 한다. 때로 짜증이 나더라도 말이다.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성공하는 방법을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대부분이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앎'이 아닌 '함'이다. 일단 해봐야 한다. 나이키가 늘 말하는 Just do it처럼. 오늘부터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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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brunchbook/kap11



사진: UnsplashThisisEngineering R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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