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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n 20. 2023

대부분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비유가 있다. 바로 끓는 물속 개구리다.


끓고 있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바로 튀어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채 결국 죽는다는 이야기다.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도태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잘못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끓는 물속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바로 죽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는 이를 알아차리고 뛰어나온다. 이야기의 교훈은 부정하기 힘들지만 이야기 자체는 잘못된 것이다.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받는다"는 말은 앤디 워홀의 명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충 붓질한 것 같은 작품이 수백억 원에 팔리고, 마르쉘 뒤샹 이후 변기와 같은 지극히도 평범한 것이 예술품으로 불리면서 더더욱 회자되는 말이다. 어쩌면 예술가가 한 말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말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또한 잘못되었다. 앤디 워홀이 이 말을 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그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이고, 이 말이 예술과 관련되어서 자주 인용된다는 점 이외에는 그 어떤 연결고리도 찾아볼 수 없다.


동양사상을 대표하는 책으로 공자의 <논어>와 함께 거론되는 책이 노자의 <도덕경>이다. 책 이름 때문인지 <도덕경>을 우리가 흔히 아는 도덕에 관한 책으로 아는 분들이 많다. 공자의 책이 그러하듯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당위적인 책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공자를 저격하기라도 하듯 '(공자가 말하는) 무엇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왜 제목이 도덕경인가?


전설(?)에 따르면 노자는 문지기에게 두 권의 책으로 가르침을 선사했는데, 상권이 '도'로 시작해서 '도경', 하권이 '상덕'이라는 글자로 시작해서 '덕경'. 이 둘을 합쳐서 '도덕경'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사실 노자가 실존 인물인지 그리고 여러 명의 사람인지 그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책의 제목도 <도덕경>이라기보다는 <노자>라고 불러야 한다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는 아직도 노자를 실존인물 그리고 <도덕경>은 도덕에 관한 책으로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 중 상당수는 거짓일 수 있다. 평생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고 산 사람들처럼 우리도 터무니없는 것을 진실이자 진리라고 믿고 사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의 확신은 100%가 아닌 99%, 불신은 0%가 아닌 1%에 머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글 또한 진실일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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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愚木混株 cdd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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