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내가 모임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여러분도 작가 되세요!"였다. 정말이지 거의 모든 독서모임에서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반응은 거의 똑같았다.
"제가 어떻게 작가를..." 혹은 "작가는 아무나 하나요?"였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20대 중반까지 자발적으로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았던 나도 책을 썼는데 왜 안된다고 스스로를 낮추어 보는지를. 나도 썼으면 당신도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물론 불과 3년 전의 나도 비슷하게 생각했다. 작가는 선택된 자만의 호칭이라고. 하지만 작년에 책을 한 권 쓰고 나서 알게 되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원한다면 그리고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날 수만 있다면 말이다.
우리는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인생 역전을 꿈꾼다. 하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하지 않는가. 인생 역전을 원한다면 대개의 경우 큰 리스크를 걸어야 한다.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일수록 가치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어려운 것, 위험한 것을 했을 때 큰 리턴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 예외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난 그 틈을 보았다. 그 틈의 이름은 '작가'였다.
출간 작가가 되고 나서 다양한 일이 벌어졌다. 각종 매체에서 글을 기고해 달라고 연락이 왔고, 독서모임 트레바리에서는 유명인만이 할 수 있다는 '클럽장'도 되었다. 유명한 공간에서도 함께 모임을 기획해 보자고 연락이 왔다. 물론 이 모든 게 '작가'라는 하나의 타이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분명 단기간에 나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꾼 핵심은 '작가'였다.
사진 출처: 트레바리, 사례뉴스
교보문고 전자책 에세이 부문 3위에 오른 첫 책 <비행독서>
이러한 경험을, 더 정확히는 기쁨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다. '책을 왜 써야 하는지', '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리고 '책을 어떻게 팔면 좋을지' 등을. 그리고 1년 만에 드디어 펀딩을 오픈하게 되었다. <일단 작가 되기>라는 전자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