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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l 25. 2023

그래서 퍼스널 브랜딩이 뭡니까?


누군가가 퍼스널 브랜딩이 역겹다는 강한 어투로 글을 올린 것을 보았다.


자영업을 하는 분 같았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해서 하고는 있지만 스스로를 상품 취급하는 것 같아 못마땅하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성공을 팔아서 성공하는 느낌 같은데 본인은 정작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다면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브랜딩이란 주로 '상품'과 '서비스'를 위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브랜딩은 상품과 서비스에만 적용가능한 게 아니다. 적용 대상과 목적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모할 수 있는 것이 브랜딩이다. 재단사의 칼과 요리사의 칼이 그 쓰임새가 다르듯이 말이다.


먼저 퍼스널 브랜딩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마티 뉴마이어의 말을 참고하면 브랜드는 '무엇에 대한 사람의 직감'이다. 나이키에 대한 소비자의 직감인 'Just Do It', '열정', '승리' 등이 나이키라는 브랜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브랜딩이다. 이를 참고하여 퍼스널 브랜딩을 말하자면 '나에 대한 사람들의 직감'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브랜딩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생산자가 추구하는 이미지'의 간극을 '긍정적'으로 좁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좋은 퍼스널 브랜딩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와 '내가 추구하는 나의 이미지'의 간극을 '긍정적'으로 좁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퍼스널 브랜딩이 인간을 단순 상품 취급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위에서 언급한 자영업자 분도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퍼스널 브랜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의식하던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봐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실행에 옮긴 것이 퍼스널 브랜딩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퍼스널 브랜딩을 해온 것이다. '썸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전에도 남녀 사이의 애매한 관계인 '썸'이 있었던 것처럼 퍼스널 브랜딩은 늘 존재했었다.


그렇다면 퍼스널 브랜딩은 왜 중요한 걸까? 그리고 왜 이렇게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일까?


일단 여러분에게 누군가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한다면 어떻게 말할생각해 보자. 아마도 '이름'과 '하는 일'을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할 것이다. '취미'도 곁들이고 시대에 따라 '혈액형', 'MBTI'도 이야기하겠지만 이것은 부차적인 정보다(물론 MBTI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의 의견도 존중한다).


누군가에 대한 직감은 그가 하는 일, 구체적으로는 그 사람의 직장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삼성을 다니는 사람은 '스마트한 삼성맨', 배달의 민족을 다니는 사람은 '재치 넘치는 배민러(?)'로 인식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인의 브랜드가 회사의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직감이 나에 대한 직감이 된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문제다. 퇴사를 하면 명함은 효력을 잃는다. 나의 퍼스널 브랜드라고 생각했던 회사의 브랜드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평생직장이 사라지면서 명함의 유효기간은 너무나도 짧아졌고 내 이름 석자로만 살아가야 하는 기간은 너무나도 길어졌다. 이 지점에서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내 이름 석자만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퍼스널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요새 퍼스널 브랜딩이 유독 자주 언급되는 이유일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브랜딩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언짢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 어떤 수식어도 없이 내 이름만으로 사람의 신뢰를 얻는 과정, 이름을 신용으로 만드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말이다.



<작가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다면>

https://www.wadiz.kr/web/wcomingsoon/rwd/221871?utm_source=wadizshare_in&utm_medium=ur



사진: UnsplashPatrik Michalic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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