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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ul 31. 2023

말이 씨가 되는 이유?


2023년 7월 27일은 오랫동안 기억남을 것 같다. 말이 씨가 된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 기획했던 전자책 <일단 작가 되기>의 와디즈 펀딩이 오후 12시 30분에 오픈했다. 그와 동시에 출판사와 작가계약을 위한 줌 미팅도 12시 30분에 시작되었다. 다시 말해 <일단 작가 되기>를 오픈한 날 일단 작가가 된 것이다. 그야말로 말이 씨가 된 것이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21871?_refer_section_st=PersonalCurator_0


물론 글 한 편만 써도 작가일 수 있고, 글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만이 작가일 수도 있다. 정의의 다양성만큼이나 작가의 범주도 천차만별이다.


나는 브런치스토리에서 작가로 활동하기에 스스로를 작가로 칭할 수도 있었고, 독립출판으로 출간경험이 있기에 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일단 작가 되기>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도 '돈', '출판사', '경험'등이 없어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생각하는 '작가'라는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아무래도 출판사와 정식 계약을 통한 출판일 것이다. <일단 작가 되기>라는 전자책 펀딩을 오픈한 날, 심지어 같은 시각에 작가계약을 논의했다는 것이 그래서 더더욱 놀라웠다.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생각했던 대로 이루어진 경험도 많고, 사람들에게 했던 말은 대부분 그대로 이루어졌다. 누군가는 이를 론다 번의 <시크릿>에서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라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연도 개입하지만 충분히 설명가능한 현상이라고 말이다.


1. 생각 


먼저 생각이다. 간절히 바란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갖고 싶을 때 유난히 그것이 자주 눈에 띈다는 것을 대부분 경험했을 것이다. 샤넬 백을 사고 싶으면 갑자기 사방에 샤넬 백을 든 사람들이 보이고, 포르셰 자동차를 타고 싶으면 어디를 가더라도 포르셰 자동차가 보이는 그런 경험 말이다. 이는 망상활성계 때문이다.


망상 활성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는 우리의 뇌에 널리 퍼져있는 신경계를 일컫는 말로 각성, 집중, 투쟁 도피 반응 등에 관여한다. 그리고 가장 주목할만한 역할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궁극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정보의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참조 문헌: https://www.sciencedirect.com/topics/veterinary-science-and-veterinary-medicine/reticular-activating-system


쉽게 말해 수많은 정보 중에서 내가 원하고 관심 있는 분야만 필터링을 거쳐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망성 활성계다. 돋보기가 태양을 한 점으로 모으듯 우리의 관심도 생각의 에너지를 한 점으로 모으게 된다. 이것이 말이 씨가 되는 출발점이다.


2. 말


말은 생각의 씨앗을 퍼뜨리는 행위다. 앞서 말한 망상 활성계의 확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나의 관심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의 생각의 에너지도 한 점으로 모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 취직하고 싶은 사람이 그것을 끊임없이 주위에 알리게 되면 주위 사람들도 네이버 채용정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그들에게도 관련 정보가 예전보다 더 눈에  것이고, 그럴 때마다 정보를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다. 때로는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해주기도 할 것이다.


또한 말은 행동을 가속화시킨다. 우리는 신용사회를 살고 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더 큰 가치를 갖게 되는 사회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말을 하게 되면 웬만하면 그것을 지키려 하고, 지키지 못했을 때는 자책하게 된다.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우리 모두는 암묵적으로 뱉은 말을 지키려고 분투하고 있다. 말이 씨가 되어야만 하는 의무감이 생기는 것이다.


3. 행동


생각과 말은 자연스레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간절히 바라면 그것만 보이고, 그것만 보이면 사람들에게 말을 하게 되고, 말을 하면 다양한 기회가 눈앞에 아른거려 결국 그것을 붙잡기 위해 손을 뻗게 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도 이 셋을 하나의 묶음으로 본다. 불교에서는 악한 행위로 삼업(三業)을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바로 생각으로 짓는 '의업() 말로 짓는 '구업()', 행동으로 짓는 '신업(業)'이다. 이 셋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일이 생각에서 말, 말에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반복되는 행동 속에서 생각이 형성되기도 하고, 생각 없이 하는 말로 인해 의도치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순서가 어찌 되었건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은 참말에 가깝다. 100%의 확률은 아니더라도 매우 높은 확률로 그렇게 될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경험했고 나도 늘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좋은 말로 좋은 씨를 심는 일이다.



P.S. 브런치를 시작하고1년 동안은 매일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는 주 4일 글을 써왔습니다. 앞으로는 출간 및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주 3일 글을 쓰고자 합니다. 브런치에 쓰는 글의 양은 줄어도 안 보이는 곳에서는 더 열심히 글을 쓸 거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늘 저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21871?utm_source=wadizshare_in&utm_medium=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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