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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기업들이 손자뻘 스타트업에게 털린 월스트리트

전통 기업들의 몰락과 신흥 테크 기업들의 압도적 승리

image?url=https%3A%2F%2Fcdn.voronoiapp.com%2Fpublic%2Fimages%2Fce9d00bd-1191-4b3a-9e57-753851685b5f.webp&w=3840&q=85 출처: Jimmy Swaggart


시가총액 상위 30, 테크기업들의 압도적 점령

세계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을 창립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현실이 드러났다. 1784년에 창립된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시가총액이 3,750억 달러(약 525조 원)인 반면, 1993년에 창립된 엔비디아(Nvidia)는 4조 3,200억 달러(약 6,048조 원)로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


상위 10개 기업 중 7개가 1975년 이후 창립된 테크기업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메타(Meta) 등이 차트의 우상단을 점령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창립한 지 50년도 안 된 기업들이지만,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기업들을 가볍게 제쳤다.


빠른 성장의 신화: 테크기업들의 급속한 확장

가장 주목할 점은 테슬라(Tesla)와 메타(Meta) 같은 기업들이 창립 후 비교적 짧은 기간에 1조 달러 시가총액에 도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1799년 창립)나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 1837년 창립) 같은 전통의 강자들이 200년 넘게 쌓아온 가치를 테크기업들이 훨씬 짧은 기간에 따라잡았음을 의미한다.


사우디 아람코의 예외적 존재감

흥미로운 예외는 1933년 창립된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다. 시가총액 1조 4,900억 달러(약 2,086조 원)로 에너지 섹터가 여전히 테크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는 석유라는 독점적 자원 때문이지, 혁신 때문은 아니다.


전통 산업의 완만한 성장곡선

금융, 에너지, 소비재 기업들은 여전히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곡선이 테크기업들에 비해 현저히 완만하다. 240년 역사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보다 30년 역사의 엔비디아가 훨씬 가치 있다는 사실은 시장이 과거의 업적보다 미래의 가능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에게 주는 교훈

이 차트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이나 LG 같은 전통 대기업들도 디지털 전환과 혁신 없이는 젊은 테크 스타트업들에게 밀려날 수 있다는 경고다. 시장은 더 이상 나이나 전통을 존중하지 않는다. 오직 혁신과 성장 가능성만이 가치를 결정한다.


시장 지배력의 새로운 법칙

과거에는 수백 년의 역사와 안정성이 시장 지배력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파괴적 혁신과 빠른 확장이 새로운 게임의 룰이 되었다. 테크기업들은 물리적 자산 대신 데이터와 플랫폼으로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한줄평

240년 된 은행이 30년 된 반도체 회사보다 작다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기업에게도 적용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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