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개(2%) 거인이 6,633개(98%) 개미를 지배하는 월 스트리트
미국 주식시장 6,738개 상장기업을 시가총액별로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불평등 구조가 드러났다. 시가총액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이상의 기업 타이탄(Corporate Titans)은 겨우 105개로 전체의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이 바로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알파벳(Alphabet) 같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거인들이다.
반면 피라미드 바닥에는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미만 기업들이 4,168개나 된다. 이는 전체의 61.9%에 해당하는 압도적 다수다. 특히 하위 3개 구간(마이크로 기업, 초기 단계 벤처, 신흥 강자)만으로도 전체 상장기업의 45.6%를 차지한다.
마이크로 기업(Micro Enterprises, 10억 달러 미만): 1,643개 (24.4%)
초기 단계 벤처(Early-Stage Ventures, 10억~500억 달러): 904개 (13.4%)
신흥 강자(Emerging Players, 500억~1억 달러): 527개 (7.8%)
성장기 기업(Growth-Stage Firms, 1억~10억 달러): 1,621개 (24.1%)
기존 기업(Established Enterprises, 10억~1000억 달러): 1,360개 (20.2%)
업계 강자(Industry Powerhouses, 100억~1,000억 달러): 578개 (8.6%)
기업 타이탄(Corporate Titans, 1,000억 달러 이상): 105개 (1.6%)
일반적으로 시장은 정규분포인 벨 커브(bell curve) 형태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치우친 피라미드(pyrmid) 구조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위권에 몰려있고, 상위로 갈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이는 "승자독식(Winner-Takes-All)" 자본주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숫자상 압도적 다수인 중소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이나 언론 보도에서는 거의 무시된다는 사실이다. 전체 기업의 98.4%가 1,000억 달러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시선과 자본은 상위 1.6%에 집중된다.
이는 한국의 상황과도 유사하다. 삼성전자나 네이버 같은 대기업은 언론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만, 코스닥의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초기 단계 벤처기업(Early-Stage Ventures, 10억500억 달러)이 904개이고, 신흥 강자(Emerging Players, 500억1억 달러) 단계에서 527개로 감소한다. 그 다음 성장기 기업(Growth-Stage Firms, 1억10억 달러)에서는 1,621개로 다시 늘어나지만, 기존 기업(Established Enterprises, 10억1000억 달러) 단계에서 1,360개로 줄어든다. 이는 각 성장 단계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는 의미다.
이 피라미드는 한국 스타트업과 중견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상장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상위 계층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 증시에서도 '금수저 vs 흙수저' 구도가 이렇게 극명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