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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찾아오는 외로움

인간관계 재탐색의 시간

by 헤스티아
나는 매년 11월이 되면 외로움을 심하게 느낀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른 이들은 연말 모임을 약속하는데

별다른 계획이 없는 나는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매년 나는 이때쯤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결혼하기 전에 난 이러지 않았다

회사 동료 모임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친구들 모임

별생각 없이 때 되면 약속 잡고

추워진 날씨에 약속 장소로 가곤 했다

그런 일상들이 그냥 누구나 그런 줄 알았다


결혼과 출산 육아가 날 이렇게 변화시켰다

결혼 후 회사 퇴사하고 아이 키우는 동안

내가 부재하면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었기에

난 그렇게 몇 년간 아이만 돌보며

연말인지 명절 인지도 모른 채 살았다

그리고 이전 내 인연들도

몇 년간 연락도 뜸해지고 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로 인해 맺어진 인연은

딱 아이들 관계에서 끝이 났다

그러다 보니 연말이 되어도 외로워진다

아이들 키우면서도 인연을 소홀히 하지 말 껄..

뒤늦게 후회해본다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결혼 후 집안에서 대부분을 생활하니

가족관계가 가장 중요했다

별로 다른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도 이유도 없었다

이제 아이들도 점점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내 품을 점점 떠나가니

그동안 내가 아이들로부터 독립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독립적인 나

내 자아를 잊고 지냈던 것이다

이제라도 나를 찾고 내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찾으려 한다

그동안 뜸했던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관계에 좀 더 집중해본다

그리고 앞으로 난 무엇에 집중할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앞으로 집중할 분야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친목도모를

해 볼 생각이다

가까운 동네모임도 만들어 보려고 한다

나와 비슷한 관심사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찾아보려 한다


자존감을 높이려고 한다.

그동안 소홀했던 나 자신을 꾸며주려고 한다

외적인 부분

머리스타일, 피부관리, 몸매 관리, 패션에

신경 써야겠다

내적인 부분

독서를 많이 하고 내가 앞으로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은 분야를 정해 공부해야겠다


곧 결혼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결혼하고 육아를 전담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지금 내 생활이 결혼으로 인해 변해서 바쁘겠지만

지금까지 맺어온 인연 소홀해지지 말라고!
언젠가 나처럼 외로워지고 후회하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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