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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갑’은 없다!

내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by 헤스티아
얼마 전 서이초 선생님이 숨진 사건으로 인하여 갑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서울 서초구라면 대한민국에서 상위 1% 국민들이 거주할만한 동네이기 때문에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주변에서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분위기는... 아마도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어떤 분위기인지 알 것이다.

나는 수도권 신도시에서 아이 두 명을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이 곳에서도 아이들은 자신의 아빠가 의사라고, 우리 엄마는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자랑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서초구에 사는 사람들의 직업은 그 곳의 집값을 생각했을 때 고연봉자가 많을 것이고 잘나가는 직업인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을 것이다. 부모님의 재산수준, 직업에 따라 아이들끼리 서로 서열이 생기는 것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런데 그 잘난 부모들은 왜 선생님에게 갑질을 한 것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힘을 과시하면서 선생님이 내 아이를 더 신경써주길 바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다치면 그 대상이 선생님이건 상대아이던지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해서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보통 힘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국회의원, 검찰, 고위직경찰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직업들은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나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직업이다. 내가 낸 세금 일부분으로 그 직업들이 월급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도 가장 힘있는 직업하면 떠오르는 직업이 이런 직업인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세상에 ‘갑’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계약서 상에는 갑을을 논하지만 이것도 계약관계에 의해서 만들어진 관계일 뿐이다. 계약이 끝나면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재산이 많거나 고연봉자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힘을 자랑하며 갑질을 하고 싶어한다. 아무도 그를 갑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스스로 자신을 갑으로 포장하며 다른 사람들을 자극하며 자신을 갑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는 무지한 사람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교육은 인성교육이다. 갑질하는 사람들은 비록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해서 겉보기에 잘난 사람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어렸을 때 부모들이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교육에만 몰두한 나머지 인성교육은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인성교육을 가장 중요시하였으면 좋겠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제일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 자신을 되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왜 자신을 갑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런 생각이 자신을 고립되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만약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을 무기로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선한 영향력은 결국 자신에게 더 좋은 에너지가 되고 사람들은 자신을 더 좋은 사람, 더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해준다. 이는 기부, 봉사와 같은 것이다. 자신의 힘을 기부, 봉사를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주게 되지만 결국 자신이 더 기분 좋아지고 어느새 사람들에게 자신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갑’은 없다. 그러니 지금 갑질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거리는 분들이 있다면 당장 자신의 힘을 자랑할 곳이 아니라 자신의 힘이 필요한 곳으로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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