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낄 수 있는 서울 근교 수목원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주말에 집에만 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디라도 가야할 것 같은데 갑자기 어디를 가야할지 방향을 잡지 못했다. 어디를 가볼까?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산책장소로 수목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목원은 경기도 끝쪽에 있어서 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까운 파주에도 수목원이 몇 개 보였다. 그 중 무료개방, 무료주차가 되는 율목수목원에 가보기로 했다. 무료개방이니 주머니도 가볍게,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보자!
아침 일찍 부지런떨며 준비해서 갔는데 이른 아침에도 수목원 주차장은 가득차있었다. 역시 이게 무료의 힘이구나! 주차를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수목원 입구에 들어섰다. 수목원 입구에는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입구에 들어서면 산으로 둘러쌓인 수목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가을이라 노란 국화꽃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 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두 곳인데 구절초동산과 전망대이다. 첫번째 장소인 구절초동산에 가면 언덕 전체가 구절초로 가득차있다. 주위가 전부 구절초꽃인데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사진찍느라 바쁘고 눈에 담기만 해도 너무 이쁜 장소였다. 하얀색 잎들이 활짝 피어서 보는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드는 마법같은 힘이 느껴진다.
구절초만큼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꽃은 해바라기였다. 해바라기는 강렬한 태양 아래 피는 여름꽃으로 생각했는데 국화목이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해바라기꽃 그림은 예전부터 현관 앞에 걸으면 금전운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을만큼 행운을 상징하는 꽃이다. 그런 해바라기를 마음껏 눈에 담고 있으니 행운이 들어올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 건 기분탓일까?
율목수목원은 산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말은 곧 올라갈수록 경사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전망대를 보기위해 올라갈수록 경사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몇명 보였다.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전망대는 보고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올라가보았는데 마지막에는 체력좋은 사람도 헉헉 소리가 날 정도였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간 전망대는 가슴이 탁 트일만큼 멋진 뷰를 보여주었다. 율목수목원에 갔다면 꼭 전망대는 가봐야 할 것 같다.
전망대까지 보았으니 이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당충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주변 맛집으로 유명한 마롱리면사무소까페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이제까지 찾아간 대형베이커리까페는 대부분 실망한 경우가 많았다. 인테리어는 웅장하고 넓고 좋았지만 맛이 그에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는 조금만 가지고 찾아간 마롱리면사무소까페는 결론적으로 완전 만족스러운 곳이였다.
마롱리면사무소까페는 아마도 면사무소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인 것 같다. 건물이 낡아있었기 때문이다. 까페에 들어서면 맛있는 빵들이 한 눈에 들어왔는데 소금빵과 밤파이가 시그니처상품인 것 같아서 먹어보았다. 맛은 기대 이상이였다. 빵의 풍미와 식감이 일품이다. 그럼 커피도 제대로 하는 곳인지 확인해볼까? 커피향은 일단 합격, 맛은 고소한 산미가 느껴져서 빵과 아주 잘 어울렸다. 이 곳은 특이하게도 떡볶이를 판매하고 있었다. 떡볶이를 좋아해서 두가지를 시켜보았는데 재료를 아끼지않고 넣었고 맛도 좋았다.
계획없이 떠난 나들이도 만족이였는데 이렇게 음식까지 만족스럽다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곳은 폭포가 있는 넓은 야외장소도 있었고 곳곳에 테이블이 있어서 여유롭게 식사시간을 즐길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눈치보지않고 야외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며 여유롭게 차를 마실 수 있으니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나들이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오늘 가 본 율목수목원은 수도권지역에서 오기에도 가깝고 무엇보다 드라이브하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여서 나들이 장소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당일로 가는 여행에서 이렇게 만족할 수 있는 가을여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주에 어디갈까 고민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율목수목원을 다녀오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