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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ㅣR. 슈트라우스 가곡

by Karajan

#오늘의선곡


R. Strauss

Vier letzte Lieder (Four Last Songs) *

12 Lieder */**


Soprano/ Elisabeth Schwarzkopf


George Szell

Radio Symphonie Orchester Berlin *

London Symphony Orchest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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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와 조지 셸,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R.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 음원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군둘라 야노비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필의 연주와 상당히 다른 노선을 걷는다. 두 소프라노의 음색은 뚜렷이 다른 성향을 지녔고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상반된 노선을 지향한다. 곡의 해석에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감상자 취향만 존재할 뿐이다. 결국 슈바르츠코프와 야노비츠, 두 소프라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셸과 카라얀의 스타일도 두 소프라노의 음색 차이만큼이나 서로 다른 질감을 보인다.


다시 결론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절대적으로 야노비츠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슈바르츠코프의 묵직하면서 드라마틱한 목소리는 말러나 독일 가곡엔 적합하지만 R. 슈트라우스처럼 지극히 섬세하면서 고혹적인 감성엔 그리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12개의 가곡>은 그녀의 해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극적이면서도 세련된 목소리가 진한 감성과 여운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연주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에 비해 런던심포니의 호환성이 훨씬 높다. 바로 그러한 이유가 두 작품에서 극명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그녀의 음성은 <12개의 가곡>에서 진정 빛을 발한다. 폭발적 성량과 강한 몰입감, 깊은 독일적 감성이 어우러져 <네 개의 마지막 노래>에 대한 아쉬움을 잊게 한다. 비록 취향적 측면에서 야노비츠를 선택했지만 슈바르츠코프의 노래는 누군가에겐 분명 최고의 연주일 수 있다. 그의 노래가 지닌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강렬한 여운으로 남아 내 결심을 여전히 흔들고 있으니 이는 그녀가 가진 강한 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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