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끝인 거다

by Karajan

다 끝났다.

또 하나의 인연이 종말을 고했다.

한 달의 인연.

끝은 늘 갑작스럽고 깔끔하지 않다.

불현듯 다가오고 마음의 찌꺼기가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섭섭하지 않다. 그저 시원하기만 하다.

전혀 맞지 않는 톱니바퀴를 맞추려고 애쓴 것으로 충분하다.

참 다행이다.

조금의 미련도 아쉬움도 없으니까.

이는 나 역시도 인연의 종결을 원했기 때문일 테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그런 말 따윈 위로가 되지 않는다.

끝은 그냥 끝인 거다.

배고프다. 부침개 선물을 받았으니 맛있게 먹으련다.

마음의 찌꺼기는 오늘까지만 놔둘 테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됐다.

참 잘됐다.

다행이다.


하기 싫은 걸 안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하지 않았던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레너드 번스타인ㅣ번스타인 심포닉 댄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