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났다.
또 하나의 인연이 종말을 고했다.
딱 한 달의 인연.
끝은 늘 갑작스럽고 깔끔하지 않다.
불현듯 다가오고 마음의 찌꺼기가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섭섭하지 않다. 그저 시원하기만 하다.
전혀 맞지 않는 톱니바퀴를 맞추려고 애쓴 것으로 충분하다.
참 다행이다.
조금의 미련도 아쉬움도 없으니까.
이는 나 역시도 인연의 종결을 원했기 때문일 테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그런 말 따윈 위로가 되지 않는다.
끝은 그냥 끝인 거다.
배고프다. 부침개 선물을 받았으니 맛있게 먹으련다.
마음의 찌꺼기는 오늘까지만 놔둘 테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됐다.
참 잘됐다.
다행이다.
하기 싫은 걸 안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