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면

by Karajan

부산을 떠나는 이 순간은 늘 마음이 착잡하다. 버스 안에서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두고 오는 허전함, 언제든 편하게 만날 수 없다는 상실감, 매번 하고픈 말을 다 하지 못 했다는 공허와 조바심, 다음 만남에 대한 기약이 없음이 주는 안타까움이 늘 가슴에 사무친다. 관계의 한계는 행동의 한계 범위로 인해 어쩔 도리가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청산할 수도 없다. 원치 않는 관계야 끊으면 그만이지만 서로 애달픈 관계는 현실의 한계에 텅 빈 가슴을 칠 뿐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조차 없다.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아파할 뿐이다. 먹고사는 일에 치여 살아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한 사람, 그 관계가 내 삶을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니지만, 늘 잊을 수 없는 사람이기에 매 순간 마음이 아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지 모르나 가슴 한편에 존재하는 그 사람의 짙은 흔적은 결코 지워지지 않다가 영원히 내 가슴속에 머물 것이다. 평생의 아픔으로 나와 운명을 함께 할 것이다. 결국 그럴 것이다.


에코브리지ㅣ부산에 가면

https://youtu.be/yboRgMPGlPg?si=OSvGy-I3mIekY8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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