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G. Mahler
Symphony No.8
Soprano I/ Cheryl Studer
Soprano II/ Angela Maria Blasi
Soprano III/ Sumi Jo
Contralto I/ Waltraud Meier
Contralto II/ Kazuko Nagai
Tenor/ Keith Lewis
Baritone/ Thomas Allen
Bass/ Hans Sotin
Philharmonia Chorus
The Southend Boy's Choir
Giuseppe Sinopoli - Philharmonia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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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 (Giuseppe Sinopoli, 1946.11.2 ~ 2001.4.20)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지 24년이 흘렀다. 무상한 세월은 그렇게 지나 오늘 오랜 기억 속에 다시 나에게 부활했다.
시노폴리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8번>을 참 오랜만에 꺼내본다. 시노폴리의 말러 심포니는 말러리안 모두에게 무척 친근하면서 낯선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그의 말러는 스탠더드 한 부분과 이질적인 측면이 공존하는 오묘한 해석을 경험할 수 있는데 <말러 교향곡 7번>이 4차원적 극한 접근법으로서의 대표적 연주임에 비해, <말러 교향곡 8번>은 이와 반대로 가장 모범적, 정석적 해석을 보여주며 조수미의 '영광의 성모'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물론 청자에 따라서는 '이질적 해석'의 범주에 넣고 싶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시노폴리는 다른 연주와 상반된 정서를 지니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비록 그의 말러가 주류의 반열에 매번 오르는 건 아니지만, 그의 독특한 해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시노폴리는 독보적 매력을 지닌 지휘자로 각인돼 있다.
과장되거나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유연하고 효율적인 명석한 해석은 감상자에게 과한 부담을 주지 않고 호쾌한 공격력과 깔끔한 사운드로 극적 반전의 효과를 거둔다. 과감한 연주를 보여주는 1부에 비해 2부, "괴테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면"은 진중하고 섬세하다. 정신과의사 출신답게 시노폴리의 해석은 무겁지만 또한 가볍고 명쾌하다. 미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여는 날카로운 프로파일러의 냉철한 시선도 함께 느껴진다.
테너 케이트 루이스의 미성이 신비로운 선율을 부르면 모든 성악 파트의 화려한 활약이 시작된다. '영광의 성모' 소프라노 조수미의 짧지만 강렬한 등장은 깊은 낭만적 흐름을 단번에 제압한다. 합창단은 진중한 톤과 밸런스로 이상적인 조합을 이루며 독창이 들려주는 가창은 각자의 특징과 조화가 제법 훌륭하다. 누구 하나 모 나지 않은 자연스러운 융화는 이들의 연주가 지닌 인상적인 장점이다. 피날레가 예고되면서 점점 고조되는 합창과 총주의 거대하고 아름다운 물결은 가슴속을 울리는 흥분과 빛나는 환희의 결정체이다. 우주적인 코다의 폭발적 외침은 말러 교향곡이 지닌 오르가슴적 카타르시스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시노폴리는 말러를 통해 인간의 본능에 가장 가깝고 강렬하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지휘자다. 그의 지휘는 인간의 감성 한 곳에 회심의 정곡을 찌른다.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의 울림으로서 뜨거운 감동으로 승화된다. 우리가 그를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