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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백한 책생활 Oct 06. 2020

사교육, 어디까지가 정답일까

유아기 습관과 자기 주도 학습능력의 중요성

지난 주말 아이와 치과에 갔다가 옆자리에 있던 아이 엄마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6, 4 남매를 키우는 엄마였는데 동네 어린이집, 유치원 정보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길어졌다. 현재 여섯 살인 딸은 유치원 하원   개의 학원을 다닌다고 했다. 공부방, 발레, 레고 학원. (레고 학원이 무엇인진 정확히 모르겠는데 아마 두뇌계발과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을까 짐작)


올해부터     연년생 남매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게  나는 아이가 학교 가기 전까지  여기에 보낼 생각이었다. 어린이집 치고는  규모가 커서  5(일반 나이 7) 반까지 있고, 단지  새로 생긴 기관이라 시설도 선생님들도 모두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일반 유치원에 보내면 4, 늦어도 5시까지는 하원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영어 유치원을 보낼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심해서 오후 2 하원이라는 말에 일찌감치 포기.  

옆 아이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여섯 살인데 벌써 사교육을 많이 하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편하자고 다양한  배워야  시기의 아이들을 방치하는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드는  어쩔  없었다.




나는 고교 평준화 1세대다. 비교적 학업에 충실한 편이었어서 특목고를 준비해 외고에 입학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공부방이라든지, 학교 공부와 관련된 학원은 다니지 않았다. 기억나는 사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후부 터인데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엄마가 피아노 학원을 하셨기 때문에 피아노를 배웠고, 주로 앉아있기를 좋아하던 딸이 걱정스러웠던 엄마의 권유로 검도를 배웠다. 라떼 이야기를   해보자면, 아버지는 서울대에서 사까지 마치셨는데 시골에서 자라 사교육은  번도 받지 않으셨다. 그러고 보니 아빠보다 사교육의 혜택을 많이 받은 나와  남동생은 그보다도 한 듯.


물론 십여   이야기고,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이유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작된 가정보육 때문이다. 자기 주도 학습이 중요했던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닌데,  전에 없던 펜데믹과 온라인 수업의 영향으로  자기 주도 학습능력은 역대급으로 중요해졌다.

사교육을 받았고, 사교육계 종사자였으며, 뭐든 하는 것이  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아이가 소화할  있는가,  있다. 학원은 어디까지나 보조다. 학원에서 배운 것을 스스로 정리할  없다면 그야말로 학원 전기세 내주러 다닌다,  우스갯소리의 주인공이 되는 .


아이가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따라가고 있는지 아이를  관찰하고 도와주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자기 주도 학습은 아이가 모든 것을 혼자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계획대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해질 때까지 환경과 자원을 제공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것이다.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동기와 공부습관이다. 학습 동기 확실한  고등학생들이 마음 잡고 공부하면 성적이 오르는  시간문제다. 유아기 때부터 엄마와 학습 습관을 길러 초등학교 4학년이면 스스로 책상에 앉아 계획표를 짜고 공부할  있어야 한다. 승부가 필요할  전력질주를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마련하는 시기가  때다.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학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


엄마가 되고 보니 자녀 교육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사실이다. SNS올라오는 다양한 학원 정보와 전집, 교구와 수업들을 보면 마음이 조급하다.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지니 욕심을 내지 않으려 해도 현재 애정과 시간을 쏟는 일에 욕심을 내지 않기란 쉽지 않다. 서너  먹은 아이들에게 당장  시키고 싶어서가 아니라 멀게만 느껴졌던  아이들과의 다가올 미래가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다. 유아기  가장 중요한  발육, 독서습관, 가족과 좋은 추억 만들기다.


시기별로 중점을 두어야 할 사항들은 수많은 육아서에 잘 정리되어 있다. 시기를 막론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뿌리 깊은 나무 같은 심지 굳은 부모의 중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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