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마법이 아닌, 나만의 마법을 찾아서
The Magician, 광대에 이어 1의 숫자를 가진 마법사 카드는, 운명의 수레바퀴와 더불어 나의 인생 카드 중 하나라 내가 좋아하는 카드기도 하다. 비단, 인생 카드기 때문만이 아니라 카드에 그려진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를 보나, 모든 것의 시작이자 처음을 뜻하는 숫자 1을 상징하는 카드라는 점에서, 아마도 나는 내 인생 카드가 아니었다고 해도 마법사 카드를 좋아했을 것이다.
타로카드에서 마법사 카드가 갖는 전통적인 키워드는 창조력 (Creativity), 의지력 (Willpower), 시작과 잠재력 (Beginnings & Potential)과 자신감 (Confidence) 등이 있다. 무하 카드에서의 마법사는, 화관을 쓴 젊은 성별을 알기 어려운 마법사가 자신이 만들어낸 불꽃을 자랑스럽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보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그려진 카드에는, 모습을 전체적으로 봐줬으면 하는 자랑스러움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카드를 자세히 보면, 화려한 마법사의 겉모습에 가려진 그의 고독이 보인다. 밝은 배경이지만 오롯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그의 모습은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성공으로 이겨낸 안도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저녁 시간까지 오랫동안 여러 번 시도된 실패 끝에 만들어낸 성과만을 보고 있는 광경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정돈되지 않은 4 원소(완드, 컵, 소드, 펜타클)를 보면 더욱이 그런 느낌을 준다.
그렇게, 카드는 우리를 보며 이야기한다. 이 결과물이, 자신감 있는 첫 시작의 당연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많은 실패 끝에 성공한 결과물로서의 시작인가?
스스로가 가장 마법사에 가까웠던 시기가 언제였을까? 철없던 고등학생 시절,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꿈 많은 고등학생이었을까? 아니면,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복학한 학교에서 좋은 학점을 받으며, 교수와 유학의 꿈을 키워가던 시절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체코에 일하러 간 지 2년 만에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대리로 특진하며 생산관리 파트를 책임지던 그때였을까?
나는 인생에서 특별히 자신감이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일이나 공부라고 하면 노력에 투자하는 이상 내가 무언가 실패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언제나 마법사와 같은 사람이었다. 필요한 건 나의 능력으로 얻어낼 수 있고, 결과물은 언제나 틀릴 리 없는 그저 기다림의 시간일 뿐이었다. 내 생각과 그림대로 완성시키기 위한.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