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기 위한 사랑을 지키는 자의 고독
The Emperor, 황제의 카드인 이 카드의 번호는 숫자 4번. 안정과 질서를 구축하는 상징을 갖고 있는 카드로 알려져 있다. 혼돈의 시기를 넘어, 감정의 파도를 건너뛰어, 흘러왔던 수많은 변화들을 하나의 결론으로 종결시켜 낸 결말. 카드 안에 그려진 그는, 자기 자신의 강인함으로 질서를 수립하여 그 의지 아래에 세계를 정돈하는 데 성공한 그야말로 늠름한 황제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황제 카드는 일반적으로, '안정과 권위', '책임감과 규칙', '강렬한 리더십과 통제력', 그리고 '보호자'의 키워드를 갖고 있는 카드다. 무하 카드에 그려진 황제의 모습은, 깎아질러진 바위산을 배경으로 두 마리의 양머리 아래 있는 단단한 문 앞에 서 있는 늙은 황제의 모습이 보인다.
그 눈에는 여전히 밝은 광채가 또렷하며, 두 손에 황금 구와 왕홀을 들어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무엇이든 이제 뺏기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안의 냉정한 표정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는 책임자의 부담과 고독'이 엿보이곤 한다. 황제라고는 해도 그 또한 사람, 자기가 만든 모든 규율과 규범, 그리고 권위를 지켜내기엔 아무리 황제라고 해도 한 사람으로서의 한계가 분명 뚜렷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간이면서 완벽한 인간이어야 하는 자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존재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응당 가져야 할 '감정'을 누르며 완고하게 서 있어야 하는 고독한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황제의 얼굴 앞에, 우리는 그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그는 굳은 믿음을 가진 모두의 존경을 한 몸에 휘감은 절대적인 존재일까, 아니면 모두의 마음을 품어 대표해야 하는 책임 속에 고독해하는 늙은 노인의 마지막 포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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