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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 속에는 인간관계의 많은 것들이 축약되어 있다.

by Karen

육아지원센터에 들렀다가 큐레이팅 되어있는 그림책을 보고, 제목과 그림이 귀여워 빌려보았다.


<세 친구>


아이의 인간관계든 어른의 인간관계든 일단 홀수가 되면, 누군가는 소외되기도 하는... 그런 세상의? 인간관계의 법칙 같은 것!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른인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참 많이 축약해서 예쁘게, 귀엽게 미화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 많은 것을 그림과 얼마 되지 않는 글귀들로 축약해 담아내는 그림책!


그림책을 읽다 보면 그림책 작가들이 참 대단하단 생각을 많이 한다.


귀여운 표지가 내 눈길을 끌었고,

이번에도 역시 아이보다 내가 더 기분 좋게 읽었던 책이다. 물론 아이도 빌리자마자 3~4번 정도 한 번도 보자 하며 읽었다. 첫 번째 읽을 때. 제목을 <세 친구>라고 했더니 표지 속 동물들을 하나하나 세어본다.


곰과 새, 개구리 세 마리 동물들이 강가, 배 위에 앉아 유유히 힐링하고 있는 듯한 그림의 표지다.


나비도 세 마리나 있고, 벌도 보이고, 고추잠자리도 보이는데 왜 세 친구야?


그리고 어젯밤은 "진서야, 왜 세 친구지?" 했더니,

"엄마, 여기 새가 있으니까 새 친구지~"라고 알려준다. 똑같은 그림책을 여러 번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은 새로운걸 계속 발견해낸다. 텍스트에 집중하는 어른과 달리 (우리 4살, 6살 두 명 다 아직 까막눈??^^ 첫째는 이름만 겨우 적고, 어린이집 친구들, 동생 이름 정도만 쓴다^^) 평소 보지 않던 배경이나 그림 속 여러 상황까지 보게 된다. 엄마 여기 해초는 왜 이색이야? 이렇게 생겼어 등등 그림에 집중해서 듣고, 보고, 느끼는 것 같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을 볼 때면 특히 주변의 상황이나 독특한 배경에 같은 책을 무한 반복해서 보기도 하는데... 이 책도... 여러 번 읽어주다 보니, 똑같이 보고, 또보며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내곤 한다.^^





곰과 새가 사는 집에 개구리가 놀러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곰과 새는 모험을 떠나기로 했는데, 개구리의 출현으로 계획이... 묻혔다??

새는 속상하기 시작했다.


인간관계를 할 때... 나의 청소년기, 20대 초중반...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도... 셋이 잘 맞기는 참 쉽지는 않았다. 늘 둘, 혹은 차라리 넷이 되는 게 편할 때가 많았다. 서로가 조율을 잘하면 또 괜찮은 관계가 될 수도 있고, 셋 중 둘, 또 둘... 둘씩 만나면 괜찮은 관계들이 꼭 홀수가 돼버리면... 불편해지는...


곰과 새와 개구리! 셋의 관계에서 한 명이 소외되어 속상해지기 시작하고, 작은 것 하나에도 예민해지고,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네 인간관계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에 괜히... 씁쓸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새의 표정! 그림을 보면... 한마디로 삐진 상황?


새는 책을 읽어요. // 개구리의 이야기는 // 듣고 싶지 않았어요. // 새는 곰과 함께 모험을 // 떠나고 싶었지요. -세 친구


사실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셋이 친해지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한 명은 좀 소외되기도 한다.


감정이 상해 서운해하다 다시 또 친해지고가 반복되기도 하고, 결국 소외된 한 명은 다른 친구와 친해지기도 하고, 그랬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비단 어릴 때만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어른이 되어도 일단 셋이든 다섯이든...(다섯은 좀 나을 듯^^) 셋이 되면 한 명은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소외된 한 명을 너무 귀엽게 표현했다^^


표정까지~♡


새의 눈을 보면... 그렇다.


개구리와 떠난 곰에게 너무 화가 난 새는 곰과 개구리 주변에서? 근처에서? 자신의 화남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같이 놀고 싶기도 하고, 그러긴 좀 싫기도 하고,

원래 더 친했던 친구에게 더 서운하기도 한 뭐 그런 마음이겠지?


자신과 만든 배를 타고 호숫가에서 개구리와 유유자적하게 여유를 즐기는 곰을 본 새는 또 화가 난다.

뭔가 우리네 감정들을 의인화한 동물들에 대입시켜 표현한 그림과 내용이 사랑스럽다.

갈등 상황은 모두 해결되고, 셋은 다시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다.


정말 모험 가득한 하루였어. 내일은 또 뭘 하면 좋을까?




책을 몇 번 읽어준 후, 진서가 제목을 보고, 새 친구라고 표현했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진짜 이야기 전개의 대부분은 새가 주인공인 느낌이다. 아이도 내용을 알고 인지해서 그렇게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꼭 갈등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아니어도, 이제 친구관계를 알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따뜻한 감동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쁜 그림책은 있는 그대로 한 권의 미술관이고, 한 권의 지혜를 전해주는 탈무드 같다.^^

오늘도 나와 우리 두 아이들은 그림책 한 권으로 따뜻한 그림과 글 속에 담긴 감동을 전달받았다♡

아이와 그림책 읽는 시간은...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는 참... 가장 수월하지만, 아이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이야기를 엄청하게 됨!)


다른 건 아직 나도 아이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이제 9개월이 조금 넘은 잠자리 독서는...

아직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루틴으로 꼭 가져갔으면 한다.


아이의 제목 해석이 재밌었던 그림책 <세 친구> 내 마음이 따뜻해졌던 한 편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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