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생명에 대한 소관은 누구의 영역일까?
이른 아침! 아이들 등원 준비를 하는데, 조리원 동기 카톡에 알림이 울린다. 평소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오늘 아침은 무거웠다.
한 연예인 부부의 막달 유산에 관한 기사!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들이라 그런지 기사를 공유하면서도 숙연했다. 슬펐다. 아마 다 엄마여서인지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고, 각자의 방식으로 모르는 그들에게, 그리고 떠나버린 아가를 위로하고, 애도했다.
얼마 전, 엄마, 고모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집에서 출산을 하던 그 시절에는 출산이 임박한 산모의 신발을 바깥으로 돌려놓았다고 한다. (그만큼 출산은 위험한 일이란 걸, 낳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그런... 여러 의미를 부여한 행동이었을 듯하다.)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는 4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할아버지의 엄마. 그러니까 나의 증조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동생을 낳다가 그 동생분과 함께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가 자주 가던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의 딸이 10년 전 출산을 하다 사지마비가 되어 아이는 지금 초등학생이지만 그 엄마는 최근에 죽었다고 들었다. 이런저런 출산에 관한 무겁고, 무섭고, 슬픈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나는 두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고, 출산의 그 경이로움을 안다. 그 경이로움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사실은... 아이를 낳는 일은 정말 축복이다. 이건 정말 부정도, 부인도 할 수 없다.)
요즘 저출산 문제로 정부에서 자원이 늘어나고도 있고, 나름 양육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정말 보이는 것들보다 훨씬 많은... 난임부부들이 있다. 첫째를 낳고 둘째를 기다리는데 생기지 않는 경우! 늦은 결혼 때문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 등 지원과 제도 확대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정말 많다. 단순히 아기를 낳아라! 그럼 돈을 주겠다!라는 정책으로는... 답이 안 나오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지금 2022년 최고의 과학기술, 의료장비 등이 난무함에도 임신, 출산, 생명의 소관은... 인간의 영역은 아니구나 싶기도 했다. 신의 영역이란 게... 21세기인 지금도... 존재하는구나 생각되었다.
오늘 오전에는 한동안 그 배우님의 인스타를 들여다보며 아이의 임신부터 기쁨, 환희, 오늘의 슬픔까지 함께 보고 느끼며... 마음이 참... 먹먹해졌다. 말로도 글로도 표현이 안 되겠지만, 부디 부부가 잘 이겨내 꼭 더 건강하고 예쁜 아가가 와주길 바라본다. 내 일도 아니지만 마음이 너무 슬퍼서 한번 남겨보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