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방식에 따라 징그러움이 귀여움이 되기도 하는 그림책!
내가 6학년 때 우리 집은 나 6학년, 동생 1 4학년, 동생 2 1학년 이렇게 나, 내 동생, 그리고 사촌동생까지 아이 셋이 모두 같은 학교에 다녔다.
지금 초등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가끔씩 한 반에 한 명 정도(일 년에 한 번은 있었던 일 같다.) 머리에 이가 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러면 그 반은 초토화! 거기에 형제자매가 있는 집 초토화! 그 반 초토화! 학원 다니면 학원 애들 초토화! 지금 코로나처럼?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게 쫙 퍼지고! 애들은 엄마든 할머니든 머리맡에 누워 이를 잡고, 니*랄 샴푸 같은 걸로 머리를 감고 무튼 그랬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가 떠올라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내 머리에 누구야?>
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내용이 가늠이 안됬던 책이다.
사실 표지만 보고는 비슷한 계열이지만^^ 벼룩을 떠올리게 했다.
내 머리에 누구야???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어요.
머릿니는 아주 조그맣거든요. //
하지만 아주 무서워요.
머릿니는 누군가의 머리에 몰래 올라타서 피를 쪽쪽 빨아먹는다고요.
얘들아, 조심해! 아주아주 무서운 머릿니야!
누가 누가 옮았나? 무서운 머릿니~
아기 늑대가 옮았지. 엄마 늑대가 힘자랑하다 옮았지
그야말로 유쾌하고, 재밌고, 엄마에게는 웃픈 추억이~ 아이에게는 독특한 이야기가 그저 재밌는 그림책이었다.
1차원적으로는 머릿니에 대한... 나의 일화처럼! 그림책 속에서도 학교에서... 머릿니가 출몰? 해 아이들의 머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머릿니 퇴치방안을 마련해 머릿니로부터 아이들을 구해? 주고 있다.
뒤부아 선생님은 '머릿니그만'약을 뿌리고, 뒤랑 선생님은 식초를, 뒤피 선생님은 전기 빗을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어렸을 적 우리도 머릿니 퇴치 빗, 약, 파마를 하면 파마약에 머릿니가 죽는다고 파마를 하거나 염색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내 어릴 적 기억과 그림 속 내용이 겹쳐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기분 좋은 회상이었다.^^
그때 마침 늑대가 나타났는데, 아이들의 소리에 시끄럽다고 느끼고 입김을 불어 아이들에게 있던 머릿니를 모두 날려버린다. 바로 아기늑대에게! 결국 아기 늑대는 머릿니를 다 옮아버리고 만다.
귀여운 머릿니 이야기가... 뭔가 인과응보까지 전해주는 양상이었달까?
그림책 자체와 이야기체 자체도 귀여웠고, 아직 어린 영유아들은 잘 모르는 머릿니에 대한 이야기, 엄마가 갖고 있는 머릿니에 대한 일화! 추억까지 함께 이야기 나눠볼 수 있었던 재미난 책이었다. 징그럽게 표현할 수 있는 머릿니를, 너무 귀엽고, 위트 있게 표현해낸 부분이 참 재밌었다. 아이들과 이야깃거리를 많이 만들어 볼 수 있었던 귀여운 그림책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