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PR] - Arcane, 게임사의 애니메이션 도전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K드라마, K콘텐츠가 인기다. 그 세계적인 인기, 무한 가능성을 확실하게 드러내기 시작은 누가 뭐래도 <오징어게임>이라 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 중순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됐으며 콘텐츠가 공개되자마자 즉각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비영어순위 1위, 그리고 전체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후 1위 기록은 2달 여 기간 동안 계속됐다. 이는 넷플릭스 사상 <왕좌의 게임>, <기묘한 이야기> 등의 흥행 성적을 월등히 뛰어넘는 대기록이었다. 한국의 많은 콘텐츠 팬들은 이게 무슨 일? 이라며 어리둥절한 동시에 역시 K콘텐츠! 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갑자기 왜 뜬금없이 <오징어 게임> 타령인가 하겠지만 본인의 본론은 그 뒤다. 그처럼 전에 없던 흥행 가도를 달리던 <오징어 게임>이 11월 한국 넷플릭스 TV드라마 부문 인기 2위로 내려선 시점이 있었는데, 그 놀라운 연속 1위 기록을 꺾은 것이 의외로 게임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다.
바로 라이엇 게임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ARCANE)>말이다. 그렇다. <아케인>은 놀라운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다. 라이엇 게임즈가 6년가량의 시간에 거쳐 고치고 또 고치고, 고민해 가며 그들의 파트너인 프랑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포티셰 프로덕션>과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 여기에는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숨은 이야기가 담겼다.
사실 게임사들은 이전에도 자사 게임의 스토리와 유니버스를 기반하여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 시도를 거듭해 왔다. 넥슨의 <비앤비>, <카트라이더>의 등장 캐릭터인 배찌, 다오를 내세운 TV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이자 서비스사인 블리자드는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을 선보인 바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각각의 콘텐츠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보기는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흥행참패에 가까운 경우도 많았고, 때로 이런 시도와 실패는 ‘그들만의 문화’라는 악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처음 라이엇 게임즈에서 <아케인> 제작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대중은 물론 게이머들의 관심이 그리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9월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부터, 이매진 드래곤스가 참여한 OST 공개 등 사전 정보가 조금씩 공개되어 가자 업계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11월 7일부터, 드디어 라이엇이 세계 곳곳에 넷플릭스를 통해 <아케인> 콘텐츠를 3편씩 공개하기 시작하자 게이머와 일반 콘텐츠 소비자 모두 호평과 관심을 쏟아냈다.
구체적으로는 <아케인>은 2021년 11월 8일(현지시간) 서비스 하루 만에 넷플릭스 TOP TV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근거. 같은 날 '오늘 한국의 톱 10 콘텐츠'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이후 일주일 뒤에는 '오늘 한국의 톱 10 콘텐츠'에서 2위에 올랐다. 또한 아케인은 넷플릭스 공식 위클리 순위(11월 15일 – 11월 21일 주 기준)에서도 TV쇼(English)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존에 게임사들이 시도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콘텐츠와 달리 왜 유독 <아케인>만 터졌을까? 그 첫 번째 답은, 단연 탄탄하고 퀄리티 높은 작품 그 자체에 있다.
다시 기본부터 살펴보자면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 시즌1>은 라이엇 게임즈가 자사의 대표 게임 LoL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2021년 11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에 동시 공개했으며 LoL 세계관의 배경이 되는 룬테라의 유토피아 ‘필트오버’와 음울한 지하 도시 ‘자운’ 두 지역을 다루고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두 챔피언 '징크스'와 '바이'의 탄생부터 그들을 갈라서게 하는 여러 스토리와 배경이 빠른 속도로 담겼다.
라이엇 게임즈는 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며 게이머들만을 보지 않았다. 물론 그들을 해당 콘텐츠의 중심 타깃, 소비층으로 봤지만 그 이상의 궤도까지 목표했다.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게임 사용자, 게이머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자들, 일반 콘텐츠 이용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까', 즉 게이머를 위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이지만 동시에 일반 콘텐츠 사용자들에게도 충분히 다가설 수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까를 거듭 고민했다.
때문에 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게임 LoL을 모르는 이도 이해하기 쉬운 삶의 양면, 사회의 밝음과 어두움을 모두 담고자 했다. 게임을 아는 이는 출연 캐릭터의 대사 하나하나, 상처 하나하나에도 더 알아보는 부분들이 있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겠으나, 게임을 모르는 이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이해하고 빠져드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단적으로 이런 제작 퀄리티와 스토리 완성도를 위해 회사 측은 <아케인>의 제작 내용을 2차례 이상 대대적으로 수정키도 했다. <아케인>의 공동 제작자인 Rooter 크리스티안 링케는 초창기 버전부터 공개 시점에 이른 최종본 제작까지 총 6년의 시간이 걸렸다 밝히기도 했다. 등장 캐릭터의 어린 시절 역을 맡았던 아역 성우가 <아케인> 공개 시점에는 운전면허증을 따 차를 몰고 나타났을 정도라니, 참으로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아케인> 공개 당시 라이엇의 글로벌 CEO인 니콜로 러렌트는 "게임을 더 좋은 게임으로 만드는 요소는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라며 해당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제작 의도를 단언키도 했다. 그토록 갈고닦고 고치며, 게이머와 대중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궤도를 찾고자 했으니... 기존에 타 게임사들이 "게이머들 만의 문화"로 제작해 내놓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와는 대중의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했기 때문에 <아케인>은 미국의 영화 관련 웹사이트이자 리뷰 모음 사이트로 유명한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와 전 세계 최대의 영화 사이트이자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인 ‘IMDb’를 비롯해 포브스에서도 높은 평점 및 극찬을 받았다. 또 2022년 3월 개최된 ‘제49회 연례 애니 어워드(annual Annie Awards)’에서는 ▲TV/ 미디어 부문 ▲캐릭터 디자인 부문 ▲각본 부문 등 후보에 오른 9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데 이어 2022년 에미상(Emmy Award) ‘최우수 애니메이션상(Outstanding Animated Program)’을 포함, 4관왕을 달성했다. 이로써 아케인은 에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부분에서 수상한 최초의 스트리밍 시리즈라는 기록을 남겼다.
<아케인>은 재미있다. 화면 구도, 캐릭터 설정도 멋지고 아트 퀄리티도 높으며 OST도 귀에 착착 감긴다.
한데 흥행 이유가 그것 만이었을까? 아니다. 그 흥행 뒤에는 또 하나의 성공 요인이 있다. 바로 새롭고 또 과감하게 서포트에 나섰던 마케팅, 홍보, 퍼블리싱이 그것이다.
라이엇 내부에서는 2021년 11월 <아케인> 콘텐츠 공개에 앞서 1년 전, 수개월 전부터. 글로 벌리 이에 대한 퍼블리싱 전략 논의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한국 오피스의 KR Rioter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홍보도 그러했다.
<9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