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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향 Karen Koo Aug 31. 2024

이 회사는 참 여러 가지를 한다

[프로덕트PR] - Arcane, 게임사의 애니메이션 도전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K드라마, K콘텐츠가 인기다. 그 세계적인 인기, 무한 가능성을 확실하게 드러내기 시작은 누가 뭐래도 <오징어게임>이라 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 중순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됐으며 콘텐츠가 공개되자마자 즉각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비영어순위 1위, 그리고 전체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후 1위 기록은 2달 여 기간 동안 계속됐다. 이는 넷플릭스 사상 <왕좌의 게임>, <기묘한 이야기> 등의 흥행 성적을 월등히 뛰어넘는 대기록이었다. 한국의 많은 콘텐츠 팬들은 이게 무슨 일? 이라며 어리둥절한 동시에 역시 K콘텐츠! 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1 이미지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앞지른 게임 애니메이션


갑자기 왜 뜬금없이 <오징어 게임> 타령인가 하겠지만 본인의 본론은 그 뒤다. 그처럼 전에 없던 흥행 가도를 달리던 <오징어 게임>이 11월 한국 넷플릭스 TV드라마 부문 인기 2위로 내려선 시점이 있었는데, 그 놀라운 연속 1위 기록을 꺾은 것이 의외로 게임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다.


바로 라이엇 게임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ARCANE)>말이다. 그렇다. <아케인>은 놀라운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다. 라이엇 게임즈가 6년가량의 시간에 거쳐 고치고 또 고치고, 고민해 가며 그들의 파트너인 프랑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포티셰 프로덕션>과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 여기에는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숨은 이야기가 담겼다.

라이엇 게임즈가 제작, 공개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의 포스터 이미지 [이미지 출처= 라이엇 게임즈]

사실 게임사들은 이전에도 자사 게임의 스토리와 유니버스를 기반하여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 시도를 거듭해 왔다. 넥슨의 <비앤비>, <카트라이더>의 등장 캐릭터인 배찌, 다오를 내세운 TV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이자 서비스사인 블리자드는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을 선보인 바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각각의 콘텐츠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보기는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흥행참패에 가까운 경우도 많았고, 때로 이런 시도와 실패는 ‘그들만의 문화’라는 악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처음 라이엇 게임즈에서 <아케인> 제작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대중은 물론 게이머들의 관심이 그리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9월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부터, 이매진 드래곤스가 참여한 OST 공개 등 사전 정보가 조금씩 공개되어 가자 업계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11월 7일부터, 드디어 라이엇이 세계 곳곳에 넷플릭스를 통해 <아케인> 콘텐츠를 3편씩 공개하기 시작하자 게이머와 일반 콘텐츠 소비자 모두 호평과 관심을 쏟아냈다.


<아케인>, 기대 이상의 흥행

구체적으로는 <아케인>은 2021년 11월 8일(현지시간) 서비스 하루 만에 넷플릭스 TOP TV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근거. 같은 날 '오늘 한국의 톱 10 콘텐츠'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이후 일주일 뒤에는 '오늘 한국의 톱 10 콘텐츠'에서 2위에 올랐다. 또한 아케인은 넷플릭스 공식 위클리 순위(11월 15일 – 11월 21일 주 기준)에서도 TV쇼(English)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왜 이번엔 통했는가

기존에 게임사들이 시도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콘텐츠와 달리 왜 유독 <아케인>만 터졌을까? 그 첫 번째 답은, 단연 탄탄하고 퀄리티 높은 작품 그 자체에 있다.

<아케인>은 2022년 에미상(Emmy Award)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Outstanding Animated Program)’을 수상했다 [이미지 출처= 라이엇 게임즈]

다시 기본부터 살펴보자면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 시즌1>은 라이엇 게임즈가 자사의 대표 게임 LoL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2021년 11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에 동시 공개했으며 LoL 세계관의 배경이 되는 룬테라의 유토피아 ‘필트오버’와 음울한 지하 도시 ‘자운’ 두 지역을 다루고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두 챔피언 '징크스'와 '바이'의 탄생부터 그들을 갈라서게 하는 여러 스토리와 배경이 빠른 속도로 담겼다.


라이엇 게임즈는 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며 게이머들만을 보지 않았다. 물론 그들을 해당 콘텐츠의 중심 타깃, 소비층으로 봤지만 그 이상의 궤도까지 목표했다.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게임 사용자, 게이머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자들, 일반 콘텐츠 이용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까', 즉 게이머를 위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이지만 동시에 일반 콘텐츠 사용자들에게도 충분히 다가설 수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까를 거듭 고민했다.


때문에 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게임 LoL을 모르는 이도 이해하기 쉬운 삶의 양면, 사회의 밝음과 어두움을 모두 담고자 했다. 게임을 아는 이는 출연 캐릭터의 대사 하나하나, 상처 하나하나에도 더 알아보는 부분들이 있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겠으나, 게임을 모르는 이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이해하고 빠져드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단적으로 이런 제작 퀄리티와 스토리 완성도를 위해 회사 측은 <아케인>의 제작 내용을 2차례 이상 대대적으로 수정키도 했다. <아케인>의 공동 제작자인 Rooter 크리스티안 링케는 초창기 버전부터 공개 시점에 이른 최종본 제작까지 총 6년의 시간이 걸렸다 밝히기도 했다. 등장 캐릭터의 어린 시절 역을 맡았던 아역 성우가 <아케인> 공개 시점에는 운전면허증을 따 차를 몰고 나타났을 정도라니, 참으로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아케인> 공개 당시 라이엇의 글로벌 CEO인 니콜로 러렌트는 "게임을 더 좋은 게임으로 만드는 요소는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라며 해당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제작 의도를 단언키도 했다. 그토록 갈고닦고 고치며, 게이머와 대중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궤도를 찾고자 했으니... 기존에 타 게임사들이 "게이머들 만의 문화"로 제작해 내놓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와는 대중의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했기 때문에 <아케인>은 미국의 영화 관련 웹사이트이자 리뷰 모음 사이트로 유명한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와 전 세계 최대의 영화 사이트이자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인 ‘IMDb’를 비롯해 포브스에서도 높은 평점 및 극찬을 받았다. 또 2022년 3월 개최된 ‘제49회 연례 애니 어워드(annual Annie Awards)’에서는 ▲TV/ 미디어 부문 ▲캐릭터 디자인 부문 ▲각본 부문 등 후보에 오른 9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데 이어 2022년 에미상(Emmy Award) ‘최우수 애니메이션상(Outstanding Animated Program)’을 포함, 4관왕을 달성했다. 이로써 아케인은 에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부분에서 수상한 최초의 스트리밍 시리즈라는 기록을 남겼다.


잘 만들었기 때문, 만이었을까

<아케인>은 재미있다. 화면 구도, 캐릭터 설정도 멋지고 아트 퀄리티도 높으며 OST도 귀에 착착 감긴다.

한데 흥행 이유가 그것 만이었을까? 아니다. 그 흥행 뒤에는 또 하나의 성공 요인이 있다. 바로 새롭고 또 과감하게 서포트에 나섰던 마케팅, 홍보, 퍼블리싱이 그것이다.


라이엇 내부에서는 2021년 11월 <아케인> 콘텐츠 공개에 앞서 1년 전, 수개월 전부터. 글로 벌리 이에 대한 퍼블리싱 전략 논의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한국 오피스의 KR Rioter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홍보도 그러했다.


<9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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