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다쟁이소소 Mar 26. 2024

커피를 배워요.

나는 남타커가 좋다.

요즘 커피를 배우고 있다.

카페 가는 것 좋아했고 커피 마시는 것도 참 좋아하고

하루에 한잔 이상은 꼭 마시는 패턴은 여전했다. 변하지 않고

예전엔 이런 나에게 커피 배워보라고 권유도 많이 받았는데

딱히 내키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별로 배우는 거엔 관심이 없었나 보다.

근데 어느 날 갑자기 계획에 없이 커피 수업을 신청했고

그렇게 나는 기초과정 자격증 수업을 듣게 되었다.


시작 전에 상담했을 때

수업을 재밌으실 거예요 라는 말과 함께 기대반 걱정반으로

배움을 시작했다. 역시나 이게 얼마 만에 앉아 보는

책상에서의 수업이었던가. 이론수업을 듣는 첫날에는

너무 졸리고 지루하고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는 것이며...

어찌어찌 하루가 지나갔다.

둘째 날 셋째 날부터는 조금씩 적응도 되고 약간의 실습하니까 재미도 있더라.


근데 수업을 진행하면서 배우면 배울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슨 일인지..

커피 관련 지식은 더 생기는데 재미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

학원 동기생들이랑 얘기하다가도

"저는 배울수록 그냥 마시는 게 더 좋은 사람인 거 같아요."

일명 남다커라고도 하지 요즘 말로는..

내가 내린 에스프레소는 너무 맛이 없으며

기존에 맛있는 커피들과 자꾸 비교를 하게 된다. 어쩔 수 없나 보다

죽도록 싫은 이 비교하고 판단하는 습성은..

강사는 기존에 내가 맛있는 커피만 많이 마셔서

그렇다며 학원은 아무래도 실습용이니 커피맛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얘기는 하는데.. 글쎄다.. 뭔가 내가 받아들일 만한 이유가 안 되는 것 같다.


커피만 배웠어야 했는데 이게 자격증을 따는 코스다 보니 시험으로 이어지는 게

흥미를 뚝뚝 떨어뜨리는거 같기도 하다.

커리큘럼이 시험에는 상관없고 창업에 필요한 내용도 같이 엮여있다 보니깐

좀 늘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 글쎄..

이렇게 해서 자격증은 딸 수 있을까 생각이 계속 드는데

학원에서는 수강생 유치 목적이 너무 보이게 다른 수업도 은근 권한다.

글쎄다.. 잘 모르겠다.. 이것도 글러 보인다.

그래도 맛있는 커피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게 된 건 큰 수확인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갑자기 멈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