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되고 나서 달라진 점

흔들림을 받아들이는 힘, 담담한 삶의 태도

by Karin an

서른을 넘길 때는 막막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무엇이 옳은 선택일지 늘 흔들렸다.
그러다 마흔이 되었다.
공자 말처럼 ‘불혹’이라 했는데, 그 뜻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건 모든 답을 알게 되었다는 게 아니라,
흔들려도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힘이 생겼다는 뜻 아닐까.


나는 마흔이 되어서야 비로소 내 삶의 궤적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 되려고 그 고난과 경험을 겪었구나.”


그제야 과거의 상처와 시행착오들이 하나의 길처럼 이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는 것.
이 단순한 진리가 마흔이 된 지금,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는다.


나를 바꾸어놓은 여덟 가지 변화


1. 이성을 보고 하던 반응이 사라졌다.

외모나 조건이 아닌, 그 사람의 태도와 에너지를 본다.
겉보다 속이 더 크게 다가온다.


2. 얼굴은 성격을 닮아간다

마흔부터는 오히려 얼굴빨이다.

이제는 100% 믿는다.
살아온 태도가 표정에, 표정이 결국 얼굴에 스며든다.


3. 다리 굵다 말다 남들이 뭐라 해도 반바지를 입는다

남의 시선보다 내 편안함이 더 중요하다.
내 생애 몇 년 안 남은 여름, 자유롭게 누리는 편이 낫다.


4. 변화보다 보수적 선택이 편하다

변화를 추구하던 내가, 안정과 균형을 선택한다.
삶의 무게가 방향을 바꾼다.


5. 유행 문화에도 심드렁하다

언젠가 지나간다.
영원한 유행도, 영원한 혐오도 없음을 알기에.


6. 시끄럽고 불편하면 집으로 간다

억지로 버티지 않는다.
평화로운 집이 최고의 안식처다.


7. 자연이 그렇게 좋다

사계절의 햇살, 바람, 풀내음 하나에도 마음이 풀린다.
자연은 언제나 답을 안다.


8. 건강과 평화가 최고다

행복의 밑바탕이 바로 건강과 평화다.
건강할 때 비로소 자유롭고, 평화로울 때 행복하다.


불혹의 나에게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이제는 조금 사람에 대한 시선으로

나에게, 남에게로 눈이 바뀌었다.

내가 여전히 사랑하는 가을 같은 계절이 되면 여전히 흔들린다.
그럼에도 이제는 흔들림조차 내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게 40대의 힘 아닐까.


내가 가장 원하고 편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서

욕심에 나를 소모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이는 삶.


나는 이제야 조금씩,
내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이해해 간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40대를 지나며 달라진 점, 혹은 불혹의 의미를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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