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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러브 이유미 Jan 27. 2022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술술글쓰기 3기 이야기

당신의 진심에 공감합니다.

브런치에 매거진을 만들었다. 제목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함께 매거진을 채워야 할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모아두고 싶은 글이 있기 때문이다. 두고두고 꺼내 보고 싶은 글들이 있기 때문이다. 1년 후 2년 후 잊지않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제목을 써 놓고 보니 스터디를 함께한 사람들이 표지에 나타나 나를 보며 웃는다. 




우리의 스터디는 화제였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이상한 모임이었다. 분명 같은 모임인데 누구는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고, 누구는 10분 글쓰기를 하고, 누구는 마음대로 쓰고, 누구는 쓰다 안쓰다 한다. 그런데 자기들끼리는 그렇게 좋단다. 얼마나 궁금하겠는가. 핑크 코알라님 친구가 물었다고 한다. "그 스터디의 정체가 뭐예요?" 라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본능에 충실한 모임이요." 나도 정체를 몰랐는데, 말하고 보니 그 말이 맞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살기위해 써야했던 가면을 잠시 벗어놓고 본능에 충실한 글을 썼다. 




스터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은유작가의 강연을 듣고, 쓰기의 말들 책을 읽고 혼자 보기 아까워 같이 글쓰기 공부하자고 사람을 모았다. 글쓰기가 하고 싶었지만 주제를 정해주는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나를 쓰게 하는 이야기, 그들을 자꾸 쓰게 하는 이야기. 그 글로 세상에 나오고 싶어하는 그들 안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마음은 그랬지만 사람을 모아놓고 아무 주제를 주지 않는 건 큰 모험이었다. 1주일은 서로 당황하고, 방향을 못잡고 떠돌아 다녔다. 그러다 더듬더듬 우리의 방향을 함께 찾아갔다. 더듬어 찾은 것은 나만 알고 있던, 때로는 나조차 몰랐던 진짜 내 이야기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또 누군가는 들어줬으면 했던 이야기. 그 문이 열리고 가슴에서 진실이 뚜벅뚜벅 걸어나왔다. '당신의 진심에 공감합니다.' 공동체는 공감했고, 그 힘은 진심을 꺼내놓아도 괜찮다는 따뜻한 허락이었다.  




이제 스터디는 문을 닫는다. 우리는 브런치, 블로그, 책쓰기로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새로운 문을 열 것이다. 달라진게 있다면 빛나는 무기를 가졌다는 것. 본능에 충실한 진심의 언어를 가진 사람은 빛이 난다. 그 빛이 누군가에게 전해지고돌고 돌아 나에게 소식을 전해줄 것이다. 나에게 온 빛을 보며 오늘도 안녕하구나 그들의 안부를 듣겠지. 떠나는 마음이 아쉬워 글이 길어지려 한다. 질척대지 말고 마침표를 찍으라고 은유작가가 말해줬는데. 마침표를 찍어볼까.




파티가 시작된다. 파티의 주제는 <작가의 시작>이다. 1년후, 3년후 또는 그 언젠가 에세이스트, 소설작가, 기자, 편집자, 시인, 강연가가 되어 있을 그들의 시작을 알리는 파티. 브런치 매거진에서 우리의 파티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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