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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러브 이유미 Apr 21. 2022

존경하는 강창래 작가님에게  추천사를 받다.

강창래 (인문학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저자)


존경하는 강창래 작가님에게 추천사를 받았다. 추천사를 읽고 또 읽으면서 '드디어 1년의 책 쓰기가 끝이 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창래 작가님 소개


인문학자

출간 도서 

   <위반하는 글쓰기>,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책의 정신 >,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외 다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드라마 제작 중 


 

강창래<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작가님 추천사






작년 3월 처음 책을 쓴다고 했을 때 정말이지 나는 글을 써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는 생초짜였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는 말에 책 쓰기를 시작했다. 그냥 열심히 쓰면 되는 줄 알았다. 나와 가족의 이야기가 가벼운 에피소드가 되지 않기 위해 잘 쓰고 싶었다. 그런데 글을 하나 둘 쓰면서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글쓰기를 배워야 했다.


21년 4월. 김포의 꿈틀 책방에서 < 위반하는 책 쓰기>라는 14주간의 글쓰기 수업이 있다는 소식에 급한 마음에 덜컥 신청을 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강사님의 저서 <위반하는 책 쓰기>를 읽는데 어려웠다. 글을 많이 써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실수를 풀어낸 책이었다. 나 같은 초보는 몇 년을 쓰고 쓰다 막혔을 때 열어봐야 하는 책이었다.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겁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급함은 글을 쓰게 했고, 작가님이 직접 빨간 줄로 긋고 가르쳐주신 글쓰기를 통해 생존 글쓰기를 배워 나갔다. 


인문학자이신 강창래 작가님은 

글쓰기는 무엇인지, 

글은 어떤 마음으로 써야 하는지, 

책의 진실은 어디까지 진실인지, 

글이 어떻게 폭력이 될 수 있는지,

 잘 표현된 진실은 무엇인지. 

글을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소양부터 글쓰기를 열망하는 태도까지 배웠다.


자녀의 이야기가 자녀에게 폭력이 되지 않도록 함께 써가는 방법을 배웠고, 

술술 읽히는 글이 되려면 글을 얼마나 고치고 고쳐야 하는지 그 수고를 배웠다. 


"글쓰기를 즐기면 좋겠습니다."


그 말에 책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출간 일정이 당겨지면서 2주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추천사를 부탁드렸다. 적어도 3주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말씀에도 떼를 부렸다. 책의 전문을 보내드리고, 약속한 10일이 되기 전날 전화가 왔다.


"처음으로 책을 쓴 초보 작가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글이 좋네요. 

제가 글쓰기에서 가르쳐줬던 내용을 잘 지켰어요. 

정말 쓰기 힘들었을 텐데 용기 있게 썼어요. 눈물이 나고 감동적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어요."


다음날 새벽 4시.

작가님은 진심을 담아 다음과 같이 추천사를 써서 보내 주셨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만 나올 수 있는 추천사였다.

다음은 추천사 전문이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방법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다. 처음으로 책을 쓴 초보 작가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글이 좋기도 했다.

이 책을 쓴 한 사람인 엄마 이유미 씨는 나에게 글쓰기를 배운 적이 있다. 수업할 때 이 책의 실마리가 될 내용을 조금 보았다. 내 첫마디는 이랬다. “따님에 대한 글이라면 혼자 쓰지 마셔요. 따님의 진심을 담은 글과 함께하지 않으면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절대로 진실에 다가갈 수 없을 겁니다.”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책으로 쓰이기 어려우리라 짐작했다. 그런 노파심은 책 앞부분을 읽을 때까지 가시지 않았다. 엄마와 딸이 겪은 갈등을 읽어가노라니 가슴이 저밀 정도로 아팠다. 그 아픔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감동으로 변했다. 더없이 솔직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의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엄마와 딸이 껴안고 울며 화해할 때 나도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내용은 거기서 시작된다. 딸인 이하연의 글에서 ‘청소년 문제’의 진실이 무엇인지 분명해진다.  그 내용을 새기다 보니 오롯한 한 인격체의 깊은 통찰력까지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아무리 나이가 어리다 해도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한 인격체이다. 부모들은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순전히 자기만의 라떼를 기준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면서 그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한다. 문제는 대개 거기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는 사실을 잘 깨닫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청소년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 가족이 많은 것 아닐까. 그러나 그 문제는 당연한 듯 휘두르는 어른의 권력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보면 청소년 문제는 청소년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인지 모른다.

누구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른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도 아니다. 모두들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생각과 태도가 돌변한다.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그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지 너무나 잘 보여준다. 설사 상황이 조금 다를지라도 한 편의 장편소설 같은 풍부한 에피소드를 통해 거의 대부분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하연의 팬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어른들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 만일 이하연 또래의 청소년이라면 엄마인 이유미의 팬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부모님께 이 책을 선물하자. 가족이 다 함께 읽은 다음 의견을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강창래(인문학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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