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든 이루고 싶다고 마음먹은 당신은 이미 평범하지 않다. 당신은
사랑하는 주원아, 주하야!
한낮엔 찌는 듯한 더위가 극성이지만, 새벽 공기가 많이 시원해졌구나. 8월의 마지막 날, 엄마는 내일 개학할 생각을 하니 오늘 벌써 가슴이 뛴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달리기를 시작해 볼 생각이야. 엄마는 이래 봬도 어렸을 적 육상 선수 출신이었단다. 학교가 마치면 짤막한 육상 유니폼을 입고, 스파이크 신발을 신고 운동장을 스무 바퀴 도는 것으로 오후 훈련을 시작했어. 운동장 한 켠에서는 키가 큰 6학년 오빠들이 높이뛰기 훈련을 했고, 엄마는 씨름장 한구석에서 멀리뛰기 연습을 했단다. 따지고 보면 몸을 움직이는 데 두려움이 없고 운동을 즐기는 엄마의 이런 특성은 어렸을 적에 육상 훈련을 할 때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어젯밤에는 지난 2개월간 진행했던 독서모임 온라인 졸업식이 있었단다. 다음 기수 모임에도 참여해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선정 도서 중 한 권이 <연희동 러너>라는 소설책이라는구나. 이 독서 모임에서 문학 장르의 책을 다룬 적은 한 번도 없었단다. 자기계발서, 인간관계에 관한 책, 뇌과학과 심리학, 글쓰기에 대한 책을 다룬 적은 있었지만 소설책이라니! 그래서 더욱 기대가 돼. 게다가 <연희동 러너>를 읽으며 <아보하 러너스>라는 읽고 달리고 생각을 나누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고 하니 아직 달리기 습관이 자리잡히지 않은 나로서는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몰라.
건강 관리를 위해, 멘탈 관리를 위해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오래전부터였단다. 새벽에 일어나 창원천을 달리고 달리기 결과를 기록으로 남겨둔 것도 꾸준히, 잘 달리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단다. 물론, 실행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라. 나가서 달려야 하는데... 생각만 하는 날이 운동화를 신고 집 밖으로 나가 달리기에 성공하는 날보다 더 늘어가니 소파에 앉아서, 침대에 누워서 오늘 또 실패했다고 자책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기분 좋은 글을 만났단다.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한 책이었는데 이런 문장이 있었어.
“부자가 되는 일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은 이미 평범하지 않다. 당신이 그 ‘소수’다.”
엄마는 이 문장에 빈칸을 넣어서 이렇게 바꾸었단다.
“어떤 것이든 이루고 싶다고 마음먹은 당신은 이미 평범하지 않다. 당신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소수’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단다.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행동으로 이어질 일은 없지. 잘하고 싶다,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으로 가는 작은 오솔길이 생기고 있는지도 몰라. 이 생각을 반복적으로 실천하면서 오솔길이 조금씩 넓고 곧게 닦이면서 고속도로가 될 날이 올 거라 믿어.
이번 중간고사는 벼락치기를 하지 않고 미리 일찍 준비하는 주원이를 보며 엄마는 이제 주원이가 주먹구구식으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뭔가 목표가 생겼나보다 짐작했지. 중간고사 성적을 잘 받아서 용돈을 두둑이 받고 좋은 자전거를 사겠다는 주원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의 빛나는 눈빛을 읽었단다. 그래. 생각이 있는 사람, 목표가 있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단다. 하물며 그 목표를 꾸준히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의 눈빛은 어떻겠니? 요즘 주원이의 얼굴에서 그런 빛나는 눈빛이 보인다. 요즘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 없이 주변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 이거 다하면 뭐 해? 저거 다하면 뭐 해? 엄마에게 물어보고 시키는 대로만 살다가 사춘기가 되면 엄마의 요구에 불만을 토로하게 되지. 엄마는 그렇게 부지런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서 너희들의 인생을 내 마음대로 운전해 나갈 생각도, 여력도 없단다. 그저 자기 인생에 애착을 가지고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보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생각이 너희를 실행하게 하고, 실행이 잦아질수록 성공에 더 가까워질 거야.
오늘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는 하루 보내길 바란다. 이미 성공한 하루를 살 거라는 거 엄마는 다 알고 있단다.
2025. 8. 31.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