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9. 금목걸이 분실
내일은 건강검진하는 날이다. 어제부터 소식하다 오늘 낮부턴 아예 금식. 그리고 저녁에 대장 세척하는 맛없는 음료도 마셨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내일 필요한 신분증을 챙겨보다가 귀금속은 분실 위험이 있으니 빼고 오라는 안내장을 읽고 손가락에 낀 반지와 귀걸이 팔찌를 뺐다. 목걸이를 빼려고 목을 더듬는데... 아! 목걸이가 없다.
4년 전에 아이들과 남편이 용돈을 모아 귀걸이와 목걸이를 선물로 사 줬었다. 귀걸이는 진작에 한 짝 잃어버렸고, 그나마 목걸이는 1년 내내 목에 걸고 다녔다.
지지난 토요일 출장갈 때 검은 목폴라 티 위로 슬쩍 꺼냈었던 기억이 나고, 지난 주 금요일에 체육복 갈아입는데 옷에 걸렸던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론 언제까지 몸에 두르고 있었는지,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생각도 안 난다. 아이고 아까워라. 내가 어디어디를 다녔었지? 생각할수록 아깝다.
혜진이의 심지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잃어버린 목걸이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의 정을 세우자.
목걸이를 잃어버린 걸 알기 전에는 어땠나? 요란하지 않았지. 목걸이를 잃어버린 걸 안 순간 어땠나? 마음이 요란해졌지. 문제는 목걸이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내 마음에 있구나. 목걸이를 선물 받기 전엔 어땠나? 빈 목도 허전해 하지 않고 목걸이 존재는 생각도 않고 살았지. 요즘 금값이 오른다니 괜히 내가 돈 쓴 것도 아니면서 계산기 두드리며 계산하고 있었네. 돈 따지는 것, 물건의 가치를 아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흔들게 내버려 두었구나.
마음 일기를 쓰며 마음을 정리했더니 다시 스르르 마음이 고요해 진다. 문득 문득 목걸이 잃어버려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그때마다 자성의 정을 세우며 대소유무의 원리에 대조해 보고 내 마음 대중잡아가는 공부를 놓치지 말아야지.